금융위, 3분기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 발표

자산 2조 코스피社,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

퇴직연금 300조 돌파..."노후소득 보장 기능 강화"

금융위원회가 국내 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제도 로드맵을 3분기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운용규제 개선방안도 상반기 내 발표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12일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와 거래소가 후원하는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ESG 공시와 퇴직연금은 우리가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짚어봐야 할 주제"라고 말했다.

2025년부터 도입되는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와 관련해 올해 3분기 중에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ESG 공시 의무화 대상기업 △국내 ESG 공시기준 △제3자 검증체계에 대한 내용이 담긴다.

ESG 공시 의무화 대상기업은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시작해, 자산 1조원(2027년), 자산 5000억원(2029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2030년)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에도 자산 규모가 큰 대형사를 중심으로 ESG 공시 의무화 도입 필요성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초기에는 거래소 공시체계 하에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를 중심으로 공시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신뢰성 확보를 위해 독립 기관의 검증을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검증기관에 대한 규율체계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퇴직연금과 관련해서는 "최근 300조를 돌파한 퇴직연금 적립금이 실질적인 노후소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립금 규모를 레벨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퇴직연금이 적극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 적립금운용위원회 도입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

김 부위원장은 "퇴직연금 운용 시 투자 가능한 상품을 확대하고, 적립·운용된 퇴직연금이 연금 형태로 인출돼 퇴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