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무당층 31%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30%) 이후 약 5개월 만
김종인 "진보·보수 정당이 교대로 집권했지만 당면문제 해결 성과 없어"
금태섭 "다음 대선까지 중요한 문제 다루지도 못한 채 서로 비난만 할 듯"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당분간 입닫고 있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지 5일 만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야 지도부를 모두 비판하며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당에 해악을 끼친다고 스스로 탈당한 송영길, 당에 해악을 끼치든 말든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이재명, 전광훈 늪에 빠져 당이야 어찌되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여당 지도부"라면서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걸 보고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어떤 판단을 할까"라며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직격했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이 3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30%) 이후 약 5개월 만이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30%대다. 최근 국민의힘의 잇단 실언과 더불어민주당의 돈봉투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여야에 대한 극심한 혐오와 실망으로 무당층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전‧현직 인사들이 모여 새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정당이 20년 동안 교대해서 집권했는데 우리가 당면하는 문제를 하나도 해결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발제자로 참여했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기존 양대정당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불만‧불신, 적대감까지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꿈꾸면 새로운 정치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쥐고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다음 대선까지 3년간 여야는 진짜 중요한 문제는 다루지도 못한 채 서로 비난만 퍼붓다가 대선을 맞아 '그래도 우리가 낫지 않느냐'며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암울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