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엠폭스 확진자...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
전문가 "엠폭스 잠복기가 3주여서 관리 어려워"
"일상생활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전파 가능성 있어"
◆…엠폭스에 감염된 원숭이 피부 병변 조직의 일부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일주일 새 국내에서 엠폭스(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연이어 4명이 발생하면서 질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3일 국내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확인된 만큼 국내 감염으로 추정한다"며 "추정 감염원 등의 확인을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12일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13일부터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12일 피부병변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격리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6월 처음 발생했으며 5번째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다. 그러나 6번째 환자 이후로는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7번째, 8번째 확진자는 잠복기(3주) 동안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된다. 치명률은 1% 미만이나 어린이나 면역저하자 등에게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YTN 뉴스라이브'에서 "엠폭스 잠복기가 3주 정도여서 어떠한 사람들로부터 노출이 되었는지 찾기가 어렵다. 또한 초기 증상이 독감과 매우 유사해 다른 질환들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고 진단검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더 관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코로나19보다는 전파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은 체액이나 피부의 병변에 직접 닿았을 때 가장 감염력이 높다라고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침구를 같이 쓴다거나 아니면 일상생활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전파가 이루어진다라는 보고들도 있다"면서 "피부에 병변이 있고 피부의 병변에서 진물 같은 것들이 나오면 침구에 묻을 수가 있다. 거기에 또 닿게 되면 전파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된 전파 경로가 있으면서도 다른 감염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혈액에 노출됐을 때도 당연히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오랫동안 생활을 같이 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