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 반도체 보세공장 '걸림돌' 제거 앞장서

유진테크, 제57회 납세자의 날 '세정협조자'로 선정

보세공장-연구소 간 물품 상시 반출입 과정 개선 기여

"보세공장 특허 취득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입사 13년차..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

최근 보세공장 물품을 연구 목적으로 기업 부설 연구소로 반출하기 위해 밟아야 했던 수입통관 절차가 간소화됐는데, 이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은 ㈜유진테크라는 반도체 장비회사.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관세행정 개선에 적극 도움을 준 공로로 지난 3일 '제57회 납세자의 날' 세정협조자로 선정돼 표창받은 유진테크 자재지원팀의 박성열 부장을 만나 그 과정에 대해서 들어봤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장비 회사로 반도체 기판 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장비를 생산 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게 판매하고 있는 중견업체다.

Q. 본인과 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부탁드립니다.

유진테크 자재지원팀에서 근무하는 박성열 부장이라 합니다. 저는 회사에 원부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제조와 연구개발, 영업 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 회사가 보세공장 특허를 취득한 이후부터는 수출입화물의 반출입과 보세공장관리 등 전반적인 세관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보세공장 : 관·부가세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로 외국물품과 내국 물품을 원재료로 제조·가공 등 작업을 하는 특허보세구역 Q. 세정협조자로 선정되셨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큰상을 받아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산업의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렵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저희 회사인 유진테크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회사가 어려운 만큼, 제가 맡은 수출입화물과 보세공장이 관세법과 통관규정을 준수하는 등 잘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관세청의 납세신고도움 정보를 활용해 수출입 오류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유진테크 이천공장에서 서울세관장 방문과 함께 반도체업계 관세행정 간담회가 개최됐습니다. 저는 이 간담회 자리에서 보세공장과 연구소(非보세공장) 사이, 물품 반출입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보세공장에서 연구소로 물품을 반출하려면 수입통관 절차가 필요했는데, 이 과정이 생략된다면 연구활동에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 의견을 냈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의견이 세관에 인상이 남아, 제가 세정협조자로 선정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게 표창해준 세관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수출입 업무와 관세행정 업무를 하면서, 관세법 관련 용어가 어려워 힘든 부분이 있었으나 새롭게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또 관세법을 준수하고자 세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참여했습니다.

회사 안에선 직원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관세법 개정 내용 등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사전·사후 점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결과, 유진테크는 법규수행능력평가에서 매년 A등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관세행정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나요?

보세공장 특허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하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유진테크는 관세법 제89조(세율불균형물품의 면세)에 다른 반도체 제조(수리)공장을 운영하며 반도체 제조 또는 수리용 부분품과 원재료에 대한 감면을 받아 운영하던 중 2018년 8월 성남세관에서 관세청에서 추진 중인 보세공장 특허 제도 안내받게 되었고, 자체 편익분석 후 보세공장 특허 컨설팅을 요청했습니다.

성남세관 특허 지원팀이 수차례 유진테크 현장을 방문, 보세공장 운영 관련해 자세히 컨설팅 해줬고 회사는 2018년 10월에 특허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보세공장 특허를 받기 위해 보세사 채용, 수입 원재료 관리 등 부담이 있었지만 보세공장 특허 취득 후 수입 관세에 대한 부담을 줄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해외 직수입하던 원재료를 국내 조달로 변경하면서 유진테크 보세공장에서 직접 제조 가능하게 돼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증대에도 기여한 것 같아 저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 다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진테크에 입사한지 1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속칭 꼰대의 모습이 될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반도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서울세관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과 소통하면서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열린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로 업무에 임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