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2.0원 오른 1321.4원 마감…파월 발언에 ‘화들짝’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2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매파적 발언을 한 여파에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321.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8원 상승한 1317.2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23.9원까지 치솟았다가 이내 소폭 내리며 132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7일(현지시각)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반기 증언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이는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예상치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는 따뜻한 날씨와 기타 계절적 영향 때문일 수 있으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아마도 25bp보다 더 큰 금리인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면서 "전체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러한 파월의 발언을 놀라울 정도로 매파적으로 봤다. 이에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고 10년물과 2년물 간의 장단기금리차 역전 폭은 -100bp를 넘어서며 1981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 또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30%에서 74%로 높아졌으며 최종금리 전망치는 5.6%까지 상향 조정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은 지난 2월에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상회했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범위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작년 11월 이후 유화적이었던 그의 발언이 다시금 '톤 업'된 점에 부담을 느꼈다고 생각된다"며 "이는 미 국채 수익률 전반적인 상승과 달러 강세를 야기하며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형상을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