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상 0.75%P도 가능‥최종금리 더 높을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기존 전망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경제 강세가 따뜻한 날씨 같은 계절적 영향일 수도 있다"면서도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연준 관리들이 상황에 따라선 빅스텝(0.50%포인트)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을 요구한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 2월 1일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물가상승률 자체는 둔화하는 현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 않음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올라 12월(6.5%)과 비슷했고,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해 12월(0.1%)보다 더 높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1월에 4.7% 올라 12월(4.6%)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

미국의 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전망치보다 약 3배 높은 가운데, 실업률이 3.4%로 5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 '노동시장 과열 → 근로자 임금 상승 →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빅스텝 가능성을 밝힌 만큼,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5~5.25%로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4.5~4.75%다.

런던 트레이더스의 마이클 브라운 경제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놀라울 정도로 매파적"이라며 "최종금리가 6%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노동 시장에 타격을 주지 않고도 연준의 목표 금리인 2%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이날 "노동 시장이 다소 경색될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 움직임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 과정은 길고 험난할 것"이라며 "실패의 사회적 비용은 매우,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5.029%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4%에 근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