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8.2원 오른 1323.0원 마감…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살아난 영향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8.2원 오른 1323.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2원 상승한 131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단숨에 1320원을 넘어서 연고점을 경신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4%를 상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이 2.03% 상승한 영향이지만 서비스 물가도 전월대비 0.64% 상승(전년대비 5.69%)하면서 미국 물가 둔화가 잘 되고 있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

이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장은 오는 3월 FOMC를 포함해 5월, 6월 회의에서 각각 25bp씩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월 50bp 인상 확률은 28.4%까지 상승했다. 올해 미 연준은 3차례(75bp)정도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시장은 최소 4~5차례(100~1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 경우 시장이 보는 최종금리 수준은 5.50~5.75%까지 높아지게 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이 연준의 눈높이를 따라가기 바빴다면 이제는 오히려 역전된 상황으로 연준이 시장의 눈높이를 어떻게 따라갈지가 중요해졌다. 결국 앞으로 나올 연준의 시그널이 중요할 것”이라며 “달러인덱스의 동향이 국채수익률 움직임보다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는 걸 반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