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왕궁 정원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중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20분가량 폴란드 왕궁 정원의 쿠비키 아케이드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있어선 안 된다"며 "나토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분열되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나토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나토 조약) 5조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나토 조약 5조는 나토 설립의 근간이자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는 집단방위체제를 골자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승리가 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파괴를 추구하지 않으며, 공격하려는 계획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대해 의논했다"면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이를 억제하려 한 것은 우리였다"고 말했다.
나아가 "서방이 지역 분쟁을 글로벌 분쟁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확전의 책임은 서방 엘리트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어렵고 결정적인 시기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돈바스 방어를 위한 우리 작전을 지지한다. 우리를 패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서방은 우리 경제를 패배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초했다"면서 "러시아의 경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견고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에서 이번 전쟁과 관련해 연설한 것은 작년 3월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개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주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미국과 동맹들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