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에 신주·전환사채 발행 결의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가 법원에 SM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9일 이수만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에 따르면 이수만은 전날 서울 동부지법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화우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한도에서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최소로 침해하는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며 "그러나 이번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결의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 위법한 결의"라고 주장했다.
SM 경영진은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카카오에 제3자배정 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약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SM 이사회는 이번 결정이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분 약 9.05%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우는 "카카오와의 사업 협력이나 제휴를 함에 있어서 반드시 신주 및 전환사채의 발행이 전제돼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SM에는 충분한 현금유동성이 있어 지배권의 변동을 초래하면서까지 외부의 제3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시급한 경영성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 이사회는 상법이 원칙으로 상정하고 있는 주주배정 방식을 택하지 않았고 기존 주주의 지분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번 발행 물량은 전환권 행사를 전제로 SM 전체 지분의 9.05%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으로 현 최대주주의 지위를 현저히 약화시키는 위법한 발행 결정"이라고 부연했다.
화우는 "SM 이사회가 결의한 신주대금의 납입일과 전환사채의 발행일이 다음달 6일이므로 그 전에 가처분 인용 결정을 내려줄 것과 그에 앞서 조속히 심문기일을 지정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