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 기흥사업장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TSMC의 사업 방향은 타오위안 롱탄(Taoyuan Longtan)에서 1nm(나노미터) 공정을 어떻게 생산하느냐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칩 산업의 ‘탈대만화’에만 맞춰져 있으며 정작 심각한 문제인 RE100은 도외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공급망 및 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TSMC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9.2%에 불과하고 애플 제품을 대부분 생산하는 혼하이(폭스콘)는 5.17%였으며 페가트론은 이러한 수치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평가등급에서 혼하이와 페가트론은 각각 D+, D-를 받았다.
반면 경쟁사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각각 82%와 20.46%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TSMC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은 자사 공급망에 속하는 회사들에게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사용을 확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TSMC는 재생에너지를 대만 내에서 조달하기 위해 나섰지만, 대만 정부의 녹색 에너지 정책은 더 많은 생태 및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에너지 기업과 정치인은 기회를 이용하려는 시도만 하고 있다.
현재 대만의 상황은 기후 위기로 인해 탄소 배출권 거래에 대한 규제가 더욱 엄격해지고 배출권 구매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칩 제조에 따른 제조비용이 늘어나 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차이잉원 총통의 에너지 전환에 정책에 대해 리위안체 전 아카데미아 시니카 회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라며 “단순히 녹색 에너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경제 문제와 고용시장과 관련된 절박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 정부는 자가소비 비율에 대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돈을 겉치레만 요란한 행사에 사용하는 것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솔루션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린에너지 도입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은 결국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뮤추얼 펀드 발행도 제한을 받게 되며 주식 또한 매도로 돌아서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5일 ‘신환경경영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DS를 포함한 전사적 RE100 달성 목표를 밝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를 더욱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