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현수막 사진 온라인에 퍼지자 거센 비판 쏟아져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부적절한 문구 사용"
"해당 문구 정한 사람, 은마아파트 주민 아냐" 해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강남 재건축 대장으로 손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이태원 참사’를 빗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비판이 일자 2시간 만에 철거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는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은마관통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해당 현수막이 걸려있는 사진이 SNS와 온라인에 퍼지자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이 거세게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남의 참혹한 비극을 저런식으로 이용하네" "진짜 이기주의자들이다" "추모가 아직 끝난 것도 아닌데 그걸 못참나" "합성사진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은마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문구를 정한 이들은 은마아파트 주민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 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터널 건으로 직원들이 좀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 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TX-C 노선이 은마를 관통하게 되면 지반 침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GTX-C 노선 우회는 절박한 사안"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6월 GTX-C 노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은마아파트 일부 동의 지하를 관통하는 설계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아파트 주민들은 GTX-C 노선 우회를 주장하고 있다. GTX-C 노선은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약 75㎞를 잇는 철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