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스텝 이후 ‘피봇’ 기대감 대두

75bp 인상 기정사실화...비둘기파 발언 기대
“정책전환은 시기상조...관망세 필요”

11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각 3일 새벽 발표된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75bp 올린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3.25%에서 4.0%로 높아진다. 이는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12월 금리 결정과 관련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FOMC 금리전망은 빅스텝(50bp 금리인상) 48%, 자이언트스텝 43%로 팽팽하다. 경기침체 부담으로 50bp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물가상승에 주목해 75bp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1월 FOMC에서 어떤 시그널을 주는가가 관건”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제어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봇 기대감을 높일지, 매파 기조를 유지해 시장 변동성을 계속 키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8일)를 앞두고 민주당이 연준에 금리인상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내 정치적 압력을 가했다”며 “11월 FOMC에서 매파적인 언급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 시점에서 피봇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다수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기대감으로 반등하다 다시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다만 선행조건이 상당하기에 당분간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물가·실업 등 거시지표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요국의 시중금리 하락을 연준의 행보에 대한 피봇 기대로 평가한다는 것은 다소 과도한 반응일 여지가 크다”며 “기준금리 인상폭을 일부 조절하거나 긴축에 대한 속도조절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나 유의미할 정도로 정책전환을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이 피봇 가능성을 시사하더라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속도조절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속도조절 과정이 자산가격 조정을 제약해 오히려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에너지,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면 내년 초 다시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연준의 적극적인 피봇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상방 모멘텀이 이전보다 제한될 것이라는 정도로 기대감을 묶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다음주 미 중간선거가 예정된 터라 시장 친화적인 지표나 정책 결과가 확인되더라도 반응 정도가 제약적일 확률이 높다. 글로벌 증시는 관망세가 다소 짙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봇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며 “실물경제 둔화와 신용리스크 점증 상황이 일단락되려면 바닥신호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피봇이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이나 데드캣바운스 연장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인상 속도조절의 근거가 경기둔화에 근거하고 있어 추세 반전이나 강한 베어마켓랠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