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4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경제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는 가운데 수출회복세 약화 등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고용과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내수가 완만한 개선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외요인 등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를 밝힌 데 이어 다섯 달째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경세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으면서 수출회복세가 약화된 부분도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기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우려·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를 보면, 9월 수출은 2021년 9월과 비교해 2.8% 증가한 57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53%↑)·자동차(35%↑)·이차전지(30%↑) 등 15대 주력품목 중 5개가 늘어난 반면, 컴퓨터(24%↓)·철강(21%↓)·디스플레이(20%↓) 등 10개 품목은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만 따지면 지난달(2.1%, 전년동월대비 기준)보다 둔화된 모양새다.
8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줄었다. 서비스업(1.5%)·건설업(5.0%)은 증가했으나 광공업(-1.8%)·공공행정(-9.3%) 분야에서 감소한 영향이다. 기업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10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9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8월 기준)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오른 반면,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8월)는 0.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전달(5.7%)보다 소폭 낮은 5.6%의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1년 전보다 4.5% 올랐다.
9월 취업자는 2021년 9월과 비교해 70만7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4%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8월)는 전달보다 4.3% 늘었다. 소비자심리지수(9월)가 전달보다 2.6포인트 오른 부분은 향후 소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물가 및 민생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경상수지 체질개선 및 구조개혁 과제 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