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의 비난 우려, 개입 정도 제한적일 것"
"외환 개입만으로는 시장 추세 뒤집지 못해"
"초저금리 정책 유지하는 한 엔화 하락세 못 막아"
"일본은행과 일본정부의 움직임 모순적"
◆…일본은행 (사진 로이터)
일본 재무성 차관 출신의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달러당 145엔 선을 지키기 위해 일본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거로 내다봤다고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노하라 부총재는 "일본 정부가 달러당 145엔을 지키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처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0.75%P 인상한 가운데, 일본은행이 기존 완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하자 엔화가치는 한 때 달러당 146엔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본정부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사들였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엔화가 크게 변동해 시장개입을 승인했다"며 엔화 변동성이 심각해지면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렸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일본 통화 정책을 책임졌던 시노하라 전 부총재는 "일본이 G7선진국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어 외환 개입 규모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일본이 달러당 145엔을 지키기 위해 개입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개입만으로 시장의 추세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변동성이 매우 커졌을 때 이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이 시장에 반복적으로 개입해 엔화 가치 하락을 막고자 하면, 미국이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노하라 전 부총재는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 하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행이 시장에 엔화를 계속 퍼부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비둘기파적 행동과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안정시키려는 일본정부의 입장이 서로 모순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브레이크가 손상되거나 제어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