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9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높은 물가상승세 지속·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으로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대외여건이 악화된데 따라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경제 심리도 일부 영향을 받으면서 향후 수출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로 봤다.
기획재정부는 19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외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기조·미국과 중국의 성장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우선 7월 소비자물가는 2021년 7월과 비교해 6.3% 올랐다.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4.5% 상승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6월)는 전달보다 0.9%, 1년 전보다 1.5% 줄었다. 기재부는 7월 소매판매에 대해 "백화점 매출액·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86.0)는 전달보다 10.4포인트나 떨어졌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나빠졌다. 전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7월 실적치는 80으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 8월 전망치(79)도 전달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6월 기준)는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6월)는 전달과 같았다(보합).
7월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 9.2% 증가한 60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85%↑)·자동차(25%↑)·이차전지(12%↑)·철강(5%↑) 등 15대 주력품목 중 7개가 늘어난 반면, 컴퓨터(27%↓)·가전(22%↓)·바이오헬스(12%↓)·섬유(10%↓) 등 8개 품목은 줄었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광공업(1.9%)·공공행정(3.5%)은 증가했으나, 건설업(-2.0%)·서비스업(-0.3%)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건설·설비투자도 전년에 비해 각각 1.8%, 0.7% 감소했다.
기재부는 "추석민생·호우피해 복구 등 민생·물가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부문별 구조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