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바짝 따라붙은 '삼정'.. 회계법인 판도 뒤흔든다

-2021회계연도 빅4 회계법인 결산 분석-
①삼정회계법인

매출 7610억 달성.. 전년比 23% 증가

경영자문 매출 4349억원, 전체의 57%

회계감사 2147억원, 세무자문 1124억원

직원 평균연봉 1억1506만원, 김교태 대표 연봉은 26억원

1인당 매출액 1억9276만원, 직원수 3948명

삼정회계법인이 매출 7610억원을 달성,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의 지난해 매출(7633억원)을 바짝 따라 잡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에 76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0회계연도 6202억원 보다 14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전기대비 약 23% 높아진 기록이다.

빅4 회계법인 가운데 5월 말 결산을 하는 안진회계법인과 6월 말 결산을 하는 삼일·한영회계법인의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기 빅4 회계법인 매출 순위는 1위 삼일, 2위 삼정, 3위 한영, 4위 안진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의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하지 않는 이상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지만, 예년에 비해 상당 부분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매출 효자 '경영자문' 비중 57% 차지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도 전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경영자문이 워낙 많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비중은 줄어든 모습이다. '회계감사' 매출의 경우 전년 1947억원에서 214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매출 비중은 31%에서 28%로 줄었다. '세무자문' 매출도 전년 965억원에서 112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 비중은 16%에서 15%로 소폭 하락했다.

삼정회계법인의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회계연도 3827억원, 2018회계연도 4743억원, 2019회계연도 5615억원, 2020회계연도 6202억원, 2021회계연도 7610억원 등 매년 1000억원 단위의 앞자리 수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3년 뒤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 연봉 5억 이상 임원, 1년새 11명에서 51명으로 삼정회계법인에서 5억원 이상 보수(근로소득+퇴직소득)를 받은 임원의 수는 1년전 11명에서 51명으로 대폭 늘었다.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임원은 8명으로, 전년 3명에서 5명 증가했다.

소득이 가장 많은 김교태 대표이사의 경우 전년 18억3900만원에서 26억200만원으로 8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름을 정확히 표기하지 않았지만 이00 이사와 정00이사는 근로소득과 퇴직소득을 합쳐 각각 22억800만원과 15억180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공00 이사는 근로소득만으로 14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기록했으며, 윤학섭 이사는 전년 8억3200만원에서 4억원 이상 증가한 12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대길 이사도 전년 8억1800만원에서 4억원 이상 증가한 12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구승회 이사는 11억3900만원, 한은섭 이사는 10억6300만원의 보수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삼정회계법인 직원들의 2021회계연도 평균연봉(급여 및 상여 : 4543억원/전체 직원수 : 3948명)은 1억150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위나 역할에 따라 연봉수준은 천차만별이지만, 전체 직원의 평균연봉은 2017회계연도 7732만원, 2018회계연도 8446만원, 2019회계연도 9117만원, 2020회계연도 1억302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생산성 지표'라고 불리는 1인당 매출액(매출/전체 직원수)은 1억9276만원으로 2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2020회계연도 1억7257만원 보다 상승한 수치로, 2017회계연도 1억3799만원, 2018회계연도 1억5232만원, 2019회계연도 1억6006만원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직원수 4000명 돌파 눈앞.. 회계법인 중 가장 많아 삼정회계법인의 직원 수는 회계사외 비회계사를 합해 총 394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3594명에 비해 400여명 늘었다. 2017회계연도 2774명에서 매년 몸집을 불려 지금까지 오게 됐다.

삼정회계법인의 직원수는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가장 많다. 전체 3948명 중 공인회계사는 2260명(57%), 비공인회계사는 1688명(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회계감사가 1833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문 1505명, 세무자문 476명, 기타 134명 순으로 집계됐다.

회계사 경력현황은 1년~3년이 544명으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10년 382명으로 뒤를 이었고, 3년~5년(309명)과 1년 미만(307명)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년~15년은 177명, 15년 이상은 191명이다.

분야별 경력을 보면 회계감사의 경우 1~3년이 376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자문의 경우 5년~10년이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자문은 1~3년이 127명으로 가장 많았다. ◆ 개별 1083건, 연결 366건.. 현대車, SK텔레콤 등  삼정회계법인의 주요 감사기업은 고려아연, 국민은행,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메리츠금융지주, 삼성SDI, 삼성생명보험, 삼성중공업, 삼성화재해상보험, 아시아나항공, SM엔터테인먼트, SKC, NHN, LG디스플레이, 이랜드리테일, 카카오, KB금융지주, 코오롱, 포스코건설, 풀무원, 하나투어,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GS리테일, GS칼텍스, HD현대, SK텔레콤 등이다.(가나다 순)

2021회계연도 개별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1083건, 연결재무제표 감사보고서는 총 366건 제출했다. 전년 1079건(개별), 357건(연결)에 비해 건수가 모두 늘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이상 법인은 97개사, 1조원~2조원 44개사, 8000억원~1조원 21개사, 5000억원~8000억원 63개사, 3000억원~5000억원 76개사, 1000억원~3000억원 246개사, 500억원~1000억원 199개사, 120억원~500억원 305개사, 120억원 미만 32개사 등을 감사했다.

감사의견은 1083개사 중 적정이 1076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정 1건, 부적정 1건, 의견거절 5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정회계법인은 2021회계연도에 72억원의 법인세를 공시했다. 전년 36억원에 비해 2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