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 로이터)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직원의 10%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기전망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머스크의 경제 비관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달나라 여행에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비꼬듯 응수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머스크는 "전세계에서 모든 고용을 일시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자사 임원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제 상황에 대한 느낌이 아주 좋지 않다"며 정직원 10% 감축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전세계에 약 1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를 감원하면 약 1만명이 해고된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더 이상의 원격근무는 없다고 역설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그대로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3일 전날보다 9.22% 하락한 703.55달러로 마감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5% 이상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의 인원 감축과 미국경제 비판에 응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델라웨어 레호보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 미 정부의 '5월 고용 보고서' 관련 연설 이후 머스크 발언에 대해 "그가 그런 말을 하는 동안 포드는 새로운 전기차를 만드는 데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며 중서부 지역에 6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에 비슷한 투자를 하고, 반도체 업체 인텔은 투자를 통해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 뒤 머스크에게 "달나라 여행에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X를 거론하며 농담처럼 대응한 것이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영상으로 올린 포브스 트위터에 "고마워요, 대통령!"이라는 답글을 올리며 대립각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