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시장 54% 장악하고도 '나머지도 다 내놔' 횡포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제품 금수 조치를 강화하며 숨통 조이기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이러한 행태가 강자의 횡포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IC인사이츠(IC Insights)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IDM(자사의 로고를 찍어 직접 생산하는 회사) 매출의 47%, 팹리스(파운드리, 수탁생산) 매출의 68%를 등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54%를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반면 메모리 산업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은 22%, TSMC를 포함한 대만기업들은 9%, 일본 제조사들은 6%를 차지했으나 중국 회사들의 매출액 비중은 4%에 불과,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은 팹리스 반도체 부문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대만과 중국은 IDM(자사 상표 부착) 부문에서 미미한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기업들은 IDM은 물론 팹리스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며 전체 IC 산업 점유율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매우 균형 잡힌 구조를 이루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행정부와 산업계, 의회가 하나로 뭉쳐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킨다는 명분 아래 막대한 자금과 함께 세금 등 제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반도체 법을 제정하고 삼성전자나 TSMC 등을 압박해 자국 내 생산을 강요하고 있다.

이밖에도 걸음마 단계인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싹을 자르기 위해 첨단 기술이나 반도체 생산 설비, 고급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칩의 중국 내 반입을 금지하고 화웨이와 ZTE 등 기업을 스파이 혐의로 몰라 제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