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미·중 무역전쟁…미국 "1단계 합의 지켜라"

미국이 중국에 지난 2020년 1월 합의한 2000억 달러 규모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구체적 행동으로 답하라고 촉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양국의 무역격차 해소를 위한 구매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미국 정부가 연간 무역 자료를 발표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으로 관계자들은 중국이 약속한 만큼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등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드 보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은 목표치의 60%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협상이 중국 국가주도 경제의 핵심 문제를 다루지 못했다고 한가운데 미국 정부관계자들은 중국이 합의를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한 정부관계자는 "중국에 농작물과 공산품 등 구매 약속을 준수토록 하기 위해 관여해왔다"면서도 "이제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이 문제에 미국과 대화하고자 했으나 우리는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이를 준수하도록 할만한 지렛대가 다소 부족하다고 미국 관계자들이 인정했다.

사라 비앙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지난 중국과 무역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화가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서명한 1단계 합의가 3년 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 전쟁을 완화했으나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적용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이 코로나19 충격, 세계 경기침체, 공급망 병목에도 1단계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