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 회복 주춤…오미크론 불확실성 커져

일본 제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유행 여파로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일본은행은 12월 전국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단칸 短觀)를 발표하며 지수 결과가 플러스 18이라고 밝혔다.

단칸지수가 0을 넘기면 경기를 낙관하는 기업이 비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대기업은 고유가와 엔화 약세로 수입 비용이 늘어나 경영 상태가 악화할 것으로 봤다. 시장도 일본 정부가 취약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 및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기대했다.

도루 스에히로 다이와증권 경제분석가는 "비제조업 분위기는 대유행 상황 완화로 나아졌으나 제조업은 공급망 병목으로 상황이 악화했다"며 "전반적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 여건이 더 나빠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시장 예상인 플러스 19보다 낮은 것으로 21년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플러스 18)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비용 상승과 자동차 생산 차질 등 영향으로 비철금속과 화학, 기계 분야가 특히 크게 타격을 입었다.

반면 대형 비제조업기업의 체감 경기는 6분기 연속 플러스 9로 지난 분기(플러스 2)보다 높았으며 시장 예상치인 플러스 6을 상회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30일 국가비상사태규제를 해제한 영향으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

이번 조사는 12월 10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응답 80%가 11월 29일까지 조사된 것으로 오미크론 확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의 수익을 악화 시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기업 제조사 생산 물가 지수는 1980년 오일쇼크 수준으로 올라갔으며 투입 물가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필요한 만큼 비용을 올리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일본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라 기업들은 비용에 민감한 가계가 지출을 줄일 우려가 있어 비용 전가에 신중하다.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난 10월 일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1%.

그런데도 일본 기업은 물가상승률이 연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

일본 기업은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채용과 자본 지출을 늘릴 예정이다.

대기업은 2022년 3월 전에 자본 지출을 9.3% 늘릴 계획으로 2021년 8.3%보다 증가한 것.

경제 전문가들은 올 4분기 일본 경제 성장률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나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내년에도 그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