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야의원·국제구호단체 英총리·장관에 "제약사·로비스트와 주고받은 메시지 모두 공개하라"
성명 통해 "지재권 면제에 대한 영국 반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아"
인도·남아공 및 100개국 "백신 지재권 일시 면제로 개도국 백신 생산 돕자" 제안…미·영 등 선진국 번번이 반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 로이터통신>
앞서 제약사의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해 백신 생산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의해 번번이 무산된 가운데 영국 여야의원들이 지식재산권을 고집한 정부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제약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공표할 것을 촉구했다.
26일 영국 여야의원들과 함께 국제 구호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장관, 고위 공무원들에게 제약회사 및 로비스트와 주고받은 이메일, 문자, 왓츠앱 메시지를 모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성명에 서명한 백신 출자 기구 중 하나인 글로벌저스티스나우(Global Justice Now)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한 영국의 반대는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며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공평한 접근을 더 개선할 방안을 모색하고 기존의 지식재산권 체계를 통해 이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대응했다.
지난 3월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WTO 회원 100개국의 지지를 받아 제약회사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면제해 개발도상국들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3월 11일(현지시간) WTO의 지식재산권협정(TRIPS) 회의에서 8번째로 논의됐으나,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를 면제한다고 해서 공급이 급증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다음 TRIPS 회의는 6월 8일로 예정돼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TO에서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164개국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앞서 영국 전 총리, 프랑스 전 대통령, 노벨 수상자 등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세계적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식재산권 공유를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히는 중이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