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가 6만6800원, 4월 20일의 최고점 대비 39% 떨어져
산업은행, 한진칼 지분 10.66% 확보…지배구조에 영향력 커져
◆…한진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한진칼의 주가는 조원태 회장과 KCGI(강성부 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재료가 소멸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진칼은 9일 주가가 전일보다 100원(0.2%) 오른 6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거래량은 15만2812주로 전일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진칼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클라이막스에 올랐던 지난 4월 20일 11만10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날 주가는 최고점에서 39% 가량 하락한 수준입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을 주도하면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경영권 분쟁이 시들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KCGI가 한진칼의 제3자유상증자 신주 발행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기각하면서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할 길을 열어줬습니다.
서울중앙지법민사합의 50부(부장판사 이승련)는 한진칼이 산업은행을 상대로 한 신주발행 결정이 항공산업 재편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CGI는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 및 독립적 이사회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한진칼 주주들과 함께 경영진을 감시하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보통주 5000억원을 인수하는 한편 한진칼 교환사채(EV) 30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5000억원을 투입했고 지분 10.66%(706만2146주)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신주 발행가격은 기준 주가에 10% 정도를 할증한 7만800원입니다.
한진칼의 신주는 12월 22일 상장될 예정입니다. 산업은행이 받게 되는 신주는 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 됩니다. 산업은행이 확보한 지분 10.66%를 통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도입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조 회장과 KCGI와의 지분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되고 경영권 분쟁의 재료가 소멸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과 KCGI간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는 한진칼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며 조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데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진칼은 산업은행에서 수혈 받은 8000억원을 기반으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63.9%)의 지위에 올라설 계획입니다.
한진칼의 지배구조는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참여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됐고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소액주주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