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유린한 전광훈의 반(反)사회적 행위

사랑제일교회 양성률 21.7%…평균치의 34배
국민들은 날마다 방역수칙 지키며 협조하는데…
외신 "反정부 교회가 2차 감염 파동 일으켜"
전광훈 "사회주의 만들기 위해 정부가 교회 핍박"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7일 오후 사택을 나와 마스크를 턱에만 걸친 채 보건소 차량에 탑승해 있다. (연합뉴스 사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기업체, 자영업자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의 방역지침을 성실하게 따랐지만 이러한 노력이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지난 신천지사태 때보다 더한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회복불능의 상태로 내몰렸다. 기업들은 매출감소의 위험부담을 떠안고 재택근무 등 순환근무제 시행에 들어갔고 의료시스템은 과부하의 목전까지 진입했다. 신혼부부들은 결혼식을 미루는 등 온 사회가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 상태로 접어들어 올스톱 형국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일부 보수단체가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15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고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2차 확산을 불러온 탓이다.

◆…지난 15일 광복절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라는 이름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단감염 우려 속 집회가 진행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지난 2월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던 당시 그 중심에는 신천지교회가 있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했고 이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만희 총회장과 교단 측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도 불구,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을 누락시키며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는 등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해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이후 4개월동안 전국민의 절실한 노력으로 코로나확산을 진정시키고 세계적 방역모범국이 된 순간 전광훈 목사는 이같은 노력을 한순간에 '헛된 일'로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사랑제일교회 사태는 신천지사태를 능가할 정도로 위중하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말한다.

합법적인 시위마저 코로나 핑계로 제재한다며 끝내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915명에 달한다. 이들의 코로나19 양성 판정률은 21.7%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24일 기준)됐으며 이는 서울지역 평균치와 비교해 3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5일부터 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320명을 기록하며 열흘 남짓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누적 확진자는 3112명에 이른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교회 관계자 및 변호인단이 정부의 예배금지조치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 및 'n차 확산' 우려가 점차 커져가고 있지만 교회 측은 아직까지 모든 원인을 정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측은 지난 24일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강요하고 방역실패 책임을 교회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를 고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같은 날 전광훈 목사도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전화연결에서 "정부가 사회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교회를 핍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종교적 신념을 들며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나 불교, 대다수의 개신교가 같은 행동과 발언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야권에선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방역을 느슨하게 관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고됐음에도 막지 못한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외식 쿠폰 등을 발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는데, 최장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20일부터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현상과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의 이같은 주장은 8월 15일 광복절 집회 이전의 신규확진자수 추이를 볼 때 정부가 소비진작 조치를 취할만한 상황이었고 사랑제일교회 사태를 기점으로 감염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8월 3일부터 매일 34명→ 33명→ 43명→ 20명→ 43명→ 36명→ 28명→ 34명→54명→ 56명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경제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발급 의사결정에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광화문 집회 이전인 13일 신규확진자수가 103명, 14일 166명(해외유입 11명 포함)으로 늘었다. 이는 정부의 방역실패라기 보다는 국민의 느슨한 경계심 탓으로 해석가능하고 신천지 사태 이후에도 종종 발생했던, 방역당국이 통제가능한 세자리 초반의 범주다. 더구나 이 수치에는 사랑제일교회가 방역수칙을 어긴 탓에 늘어난 확진자수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광복절 집회 이후 신규확진자 수는 15일부터 166명→ 279명→ 197명→ 246명→ 297명→ 288명→ 324명→ 332명→ 397명→ 266명 →320명으로 폭증했다.

분명한 사실은 만약에 사랑제일교회가 광복절 이전부터 방역수칙을 잘 지켜 확진자 비율이 타집단과 비슷하게 나왔다면 이번 폭증사태는 방역당국과 안이해진 국민의식 탓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현실은 정반대다. 집단으로 예배 보고, 숙식하고, 시위하고, 도망가고, 은폐하고… 따라서 이번 '위중한' 사태를 부채질한 책임이 전광훈 목사에게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더구나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방아쇠를 당긴 셈이 됐다.

외신들도 이번 2차 확산을 두고 일부의 보수 복음주의 교회가 보건 정책을 따르지 않다가 한국에 2차 감염 파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23일(현지시각)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해 국제적 찬사를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에 반감이 큰 일부 보수성향 교회가 2차 감염 파동의 큰 위기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국민민폐' 전** 재수감을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15일 올라온 청원 글에는 현재까지 38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사이트 캡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에게만 피해를 주는 술 담배 같은 외부불경제와는 결이 다르다. 자기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의료체계에 과부하를 일으킬 경우, 일반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경제적인 피해는 천문학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러한 피해를 특정 교회집단에 의해 두 차례나 경험하고 있다. 특정 종교집단의 도를 넘은 반사회적 행위가 국가 방역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며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자유까지 구속하는 상황까지 빚어진 것이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민민폐 전** 재수감을 촉구합니다' 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마감일이 다음달 14일까지인 해당 청원에는 현재까지 38만9000여명이 넘는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2차 확산을 경험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단의 악행을 강하게 제한할 수 없는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체제보다 못한 케이스다" "법이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관련자들을 엄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 루터가 구교의 면죄부를 사고 파는 행위를 지적하며 종교개혁을 한 것처럼 한국의 일부 개신교도 자신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 제재와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언급도 나온다. 반사회적 집단의 조직적인 행위는 국민들의 자유와 희생을 수반하고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전광훈 목사가 지난 4월 보석판정을 받고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연일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의 '조롱꺼리로 전락한 기독교'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전광훈, 8.15집회에 동원된 목사와 장로들은 기독교인이 맞나? 당신들은 하나님을 통곡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에 종교 개혁이 필요하다"며 "기독교를 믿은 긴 세월이 너무 아깝다. 당신들은 속죄하고 또 속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광훈 코로나 테러범'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또 다른 네티즌은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코로나 테러범인 전광훈을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치료비 등) 구상권 청구는 물론이고 집회 참가자들의 경우 자비로 치료하게 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가 강하게 나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사는 "전광훈은 목사라기보다 극우 정치꾼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전 씨는 지난 20여 년간 자칭 애국집회(정치집회)를 2300여회나 열었다고 자랑한다. 목회자의 본분이 정치활동이 아닌데 이를 자랑하는 자를 말로 해서 뭐 하겠냐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수 개신교인들조차 이런 전 씨를 두고 '관심 종자'로 부르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nawa****라는 닉네임으로 한 언론기사에 댓글을 단 네티즌은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지 않으면 사탄의 짓 일수 밖에 없다. 코로나로 두려움 떠는 많은 이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줬다. 테러 운운하지만 말고 빨리 성도들 전수조사 받게 돕고 더 큰 확산이 일어나지 않지 않게 도와야한다. 그래도 당신은 목사님이지 않습니까? 제발(부탁입니다)"이라고 호소했다.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상황에 혼란스럽다고 밝힌 네티즌(yo**)은 "더이상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럴 때 법치주의가 원망스러운 생각이 든다"라며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은 "소위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가장 '비예수적' 행위를 자행한다면 어떤 말로도 해명이 될 수가 없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전 씨는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방역 당국과 국민들의 염원을 차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독교계에서도 전광훈 목사를 '적그리스도' 이른바 이단(異端)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25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는 전광훈 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대해 각각 이단 옹호자와 단체로 결론을 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측은 다음달 15일 교단 총회에서 이를 공식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