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국민보고서 "金위원장 비핵화 의지 거듭 확인" 강조

"남북간 국회회담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합의"
"평화...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 국민과 함께 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20일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부부와 백두산과 천지 방문을 마친 후 삼지연 공항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경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공항 도착과 동시에 취재기자단이 있는 서울 동대문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기자들을 격려하고 국민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보고를 통해 남북정상이 채택한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의의를 비롯해 방북 결과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일간 꾸준하게 언급된 남북협력 강화 방안,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 방안 등 3대 의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거듭 확약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 합의사항이 함께 이행돼야 하므로 미국이 그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영변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며 "그리고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북미 관계에 대해 "김 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우리에게 제의했다. 북미간 대화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 중 가장 중한 결실은 군사분야 합의"라며 "합의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남과 북은 우리의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와 같은 상호간 위협적인 군사무기와 병력 감축 논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합의서에 담기지 않은 구두 합의 내용에 대해서도 "(남북간) 국회회담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지자체의 교류도 활성화 하기로 했다"며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가동을 위해 북측에 몰수조치를 해제할 것과 고려 건국이 1100년이 되는 올해 12월 개최되는 대고려전에 북측문화를 함께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힘으로 지지와 응원 덕분에 회담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평화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 모두의 숙원이며 그 숙원을 모두 이루는 길에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발언을 마쳤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공개 약속을 받아냈고, 남북 교류 협력 증진과 민족 경제 균형적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도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이전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고 비판하는 국내 반대세력과 미국의 보수언론의 반응도 만만치 않아 이번 유엔(UN) 총회 참석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