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인천본부세관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연합뉴스)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일 오전 10시 인천본부세관에 소환됐다.
당초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던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9시 58분경 인천본부세관 포토라인에 선 조 전 부사장은 밀수 혐의 여부 등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만 "죄송하다"고 짧게 답변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한진총수 일가의 밀수품으로 의심되는 2.5t 분량의 물품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일부 물품의 박스 겉면에 조 전부사장을 의미하는 'DDA' 코드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세관은 이번 조사에서 이 같은 밀수 의심 물품들의 유입 경로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관세청은 한진총수 일가에 대해 5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참고인 조사와 증거물 분석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이 직접 한진총수 일가를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조 전 부사장 외에도 필요에 따라 나머지 한진총수 일가도 언제든 소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