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소한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장착하는 기술에 있어서는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2018(소비자 가전 박람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Vivo(비보)가 공개한 시제품(제품명은 미정)은 완전한 베젤 프리(0)에 지문 인식 스캐너를 내장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라 생산준비까지 완료됐다는 점에서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의 기술력까지 뛰어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문인식 스캐너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 않아 삼성전자는 단말기 뒷면에, 애플은 페이스ID로 대체했다.
Vivo가 사용한 기술은 시냅틱스(Synaptics)사의 초음파가 아닌 광학적 방식으로 센서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픽셀 사이에 초미세 센서를 배치시켜 그 틈새를 통해 지문을 인식한다.
즉 화면을 밝히기 위해 개별 픽셀을 점등시켜야 하는 OLED 패널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초미세 센서를 픽셀 사이에 배치해도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개된 제품의 클리어ID(지문인식)는 평상시에는 나타나지 않고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되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세계 시장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제조업체인 Vivo가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먼저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준비까지 마쳤다는 사실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기술을 완성하지 못해 아이폰X(텐)의 출시를 늦췄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9 시리즈에 이 기술을 장착하기 위해 최종 순간까지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후면 센서의 위치를 조정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애플이나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기업들이 비보의 뒤를 이을지는 불분명 하지만 풀 스크린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얼굴인식 시스템의 구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