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콘셉트폰즈
스마트폰 창시자로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애플이 내년에 공개할 차세대 아이폰9에 눈이 쏠리는 가운데 혁신적인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X(텐) 후속 모델에 장착할 레이저 기반 후면 얼굴 인식용 3D센서 개발에 착수했으며 스마트폰을 주요 AR(증강현실) 구현 단말기로 변경하기 위한 또 다른 단계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아이폰X에 탑재된 트루뎁스(TrueDepth) 센서는 3만여 개의 레이저 점을 사용자 얼굴에 투사해 왜곡을 측정하고 정확한 3D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식의 구조화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개발 중인 3D 센서는 후면 장착용으로 주변 환경의 3D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레이저를 주변 물체에 투사해서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비행시간(time-of-flight) 접근법을 이용한다.
이 기술이 적용될 경우 주변 환경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도식화할 수 있어 더욱 강화된 현실감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AR의 한계로 지적되는 현실 이미지와의 자연스런 통합도 수월해 질 수 있다.
이로써 차기 아이폰(아이폰9 혹은 아이폰X1)은 전면의 트루뎁스 센서와 후면의 레이저 센서를 동시에 장착하는 최초의 3D 감지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이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Infineon Technologies AG), 소니(Sony Corp),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NV), 파나소닉(Panasonic Corp) 등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해당 기술에 대한 진행상황은 아직 초기단계로 최종 버전에 탑재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애플 또한 관련 질문에 논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의 AR(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최고 경영자 팀 쿡도 AR의 잠재력은 스마트폰만큼 혁신적이라고 간주하는 발언을 수차례 한 바 있다. 토크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이미 일하고 놀고 연결하고 배우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단을 찾고 있다”며 “AR이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영구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는 개발자들이 AR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ARKit이라는 소프트웨어 툴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툴은 평평한 표면을 식별해 가상물체나 이미지를 배치하는데 적합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다.
아이폰X는 사용자 얼굴인식을 위해 페이스ID용 3D 센서를 사용하지만 이 센서로 인해 출시가 지연되는 상황을 맞았다. 새로운 후면 센서 또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