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한미약품이 자사의 악재성 이벤트를 고의적으로 지연공시 함으로써 공매도의 급증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대표(경기 고양시갑)는 12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한미약품이 9월 29일에 있었던 '호공시'는 즉시 공시하고 다음날 '악공시'에 대해서는 일부러 늦춤으로써 공매도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9월 29일 한미약품과 미국 제넥텍 간의 기술계약 건에 대해 바로 공시했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호공시였다.
하지만 다음날 한미약품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간의 기술계약 파기 등 악재성 이벤트가 발생하자 지연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9시 전 한미약품에 공시요청을 하고 5~6회 독촉했지만 이 회사는 공시를 지연했고 그 사이 공매도가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거래소와 공시 관련 협의 때문에 공시가 지연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심상정 의원은 "호재성 공시는 즉시 했고 악재성 공시는 고의적으로 지연해 공매도가 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의원은 이와 함께 "9월 30일 악공시 이후 주가 폭락했고 공매도를 주도한 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가 폭리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 날 외국인은 107억2460만원 어치를 매도했지만 이 중 59억1737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했고 기관은 674억7422만원 매도 중 250억5018만원 공매도를 쳤다. 개인 투자자는 1387억7598만원 중 11억1810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시의 적정성 및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등 불공정거래 혐의로 한미약품을 조사 중이다. 위법사실 드러나면 상응조치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