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이 조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민심 이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쉬운 해고'라는 말 한마디에 좋은 내용 왜곡 씁쓸"
"공천 갈등, 세계 정치사에 없을 코미디 같은 일"
기업 구조조정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인 울산은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4.13총선에서 총 6석의 울산 지역은 노동계를 대변하는 무소속 의원들이 지역구 절반을 차지해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극명하게 나타냈다.
거센 야풍에도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울산의 민심 이반에 대해 크게 놀라면서도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박 의원은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제 지역구도 절반은 노동자 유권자들이 많은 노동구인데 많이 힘들었다"며 "예상보다 세게 새누리당을 질타하는 태풍, 노동 개혁 반대 강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이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대한 불안감을 강하게 표출한 것에 대해 "노동개혁안을 공부한 바에 의하면 노사가 공히 미래 지향적으로 가는데 필요한 개혁이라고 생각하는데 '쉬운 해고'라는 말 한마디에 좋은 내용들이 묻히고, 왜곡된 게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동개혁안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그렇게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설득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물론 일부 유연성을 위해서 부분적으로 기간제를 확대하고 파견제를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행 제도가 언제 적 제도인가.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의 선별적 양적완화 대책에 대해 "일단 방향은 맞다. 국책은행들이 뭘 하려면 실탄이 필요하다"며 "그 여력을 만들어줄 수밖에 없다. 이런(양적완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나. 장기간 불황 때문에 구조조정을 담당해야 할 국책은행들의 자금력이 많이 떨어졌다. 안타깝고 두렵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실업대책에 대해서도 정부의 노동개혁과 병행해야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개혁안에) 실업대책 등 안정망을 보강되어 있다. 근로시간 축소 등도 일자리 늘리기"라며 "(실업대책은) 노동개혁과 같이 병행되어야만 상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것과 관련해 공천갈등과 정부정책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국회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
그는 "세계 정치사에 두 번 없을 모순된, 코미디 같은 공천 과정이 직접적인 참패 원인이고, 두 번째는 전반적으로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건데, 경제가 어려우면 일단 불만의 타깃은 집권여당에게 가니까 참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는 정부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정책, 구조개혁정책은 맞다고 본다"며 "근데 그 정책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그건 정부 잘못이라기 보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어렵고 국회 역시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가 '3당 체제'가 된 것에 대해 "초유의 상황아닌가. 지금 이렇게 완벽한 3당 체제가 된 건 헌정사상 처음 같다"며 "끊임없이 줄타기와 협상을 해야 하지 않겠나.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소지는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수적 가치가 훼손될 여지는 많이 생겼다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20대 총선 1호 법안으로 석유 및 석유대체사업법(석대법)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석대법은 석유 블랜딩(석유를 혼합해 새로운 물질을 제조하는 행위) 사업에 대한 관련법으로 박 의원은 울산 오일허브를 위해 내세우고 있다. 그는 "야당은 석유공사가 너무 부실한 문제를 갖고 반대를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설득에 나설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