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스낵까지…식품업계 겨울맞아 짬뽕 맛전쟁

뜨거운 국물 생각이 간절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짬뽕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주 후반부터 영하의 날씨가 예보되는 등 본격 겨울철을 맞아 뜨거운 국물 제품을 둘러싼 한판 승부가 예견되는 가운데 라면을 비롯한 식품업체들이 짬뽕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제품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쿡방 스타 셰프와 콜라보한 제품과 각종 고급 식재료를 가미 맛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제품, 또한 분말 짬뽕에 스낵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올 겨울 짬뽕 매니아들의 입맛을 유혹하며 중화요리 업체들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농심, ‘짜왕’ 열풍 이을 ‘맛짬뽕’ 출시…라면 빅4, 각양 각색 제품 선보여

짜왕의 빅히트로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농심은 지난 16일 정통 중화풍 고급 짬뽕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한 ‘농심 맛짬뽕’을 출시했다. 

농심은 중화풍 고급짬뽕의 맛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면발 개발에 주력, 국내 최초 ‘3㎜ 굴곡면’을 선보였다. 이 면발에는 홈이 파여 있으며, 굴곡 형태의 면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들어 프리미엄 짬뽕의 맛과 풍미를 극대화시키고 또한 수제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농심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혁신적인 면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 번 제품에 적용한 3㎜ 굴곡면은 기존 사각과 둥근면에서 탈피해 면발에 홈이 파인 형태로 농심의 50년 제면 노하우가 담긴 야심작이다.

농심 맛짬뽕의 또 한가지 특징은 정통 중국집의 불맛이다. 농심은 짬뽕 전문점의 불맛을 구현하기 위해 면발뿐 아니라 스프에도 농심만의 노하우를 담았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의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 이상의 온도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낸 후 각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해 분말화 했다.

또한 ‘분말스프’ 외에도 ‘야채볶음풍미유’를 추가했다. ‘야채볶음풍미유’는 5분간 면을 조리한 후 마지막에 넣는 별첨으로 짬뽕의 풍미와 불 맛을 한층 더해 중화풍 고급짬뽕의 맛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진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 맛 구현을 위해 홍합, 오징어, 가리비,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로 맛을 냈으며 마늘, 양파, 양배추, 고추 등의 채소로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배가시켰다. 또한 큼직하고 다양한 해물과 야채 건더기도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

농심 맛짬뽕은 소고기와 돼지 육수를 사용해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내며, 해물이랑 어우러졌을 때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의 빅히트로 굵은 면발 제품이 올해 라면업계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며 “농심이 그동안 출시한 굵은 면발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농심 맛짬뽕으로 짜왕의 신화를 다시한번 잇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짬뽕라면 시장은 약 1195억원 (닐슨 코리아, 봉지면·용기면 합산) 규모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짬뽕라면 브랜드는 13개(PB제품 포함)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농심은 짜왕으로 라면 시장을 선도하며 파이를 키웠듯이 면발과 맛 모든 면에서 혁신을 이룬 농심 맛짬뽕으로 정체되어 있는 라면 시장에 또 한번의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팔도는 30년 액상스프 노하우로 만든 프리미엄 짬뽕라면 ‘팔도불짬뽕’을 지난 12일 선보였다.

‘팔도불짬뽕’은 지난 7월 ‘팔도짜장면’ 출시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출시하는 프리미엄 라면으로, 진한 국물에 불맛이 살아있는 정통 짬뽕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특히 원물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액상스프’를 사용했으며, 사골육수에 해물이 어우러져 진한 짬뽕 국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오징어,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 풍성한 건더기와 불맛과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향미유를 통해 짬뽕의 풍미를 강화했다.

더불어 면발은 양파농축액을 사용해 짬뽕국물과의 어울림을 좋게 하였으며, 굵은 면발(2.5mm)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팔도는 중식의 대가인 이연복 셰프를 ‘팔도불짬뽕’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제품 패키지에 얼굴 사진도 넣어 이연복 셰프가 인정한 짬뽕라면으로 제품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특히 패키지 뒷면에는 이연복 셰프가 추천하는 ‘팔도불짬뽕’을 더 맛있게 먹는 요리법도 들어있다.

이연복 셰프는 “‘팔도불짬뽕’을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루고 청양고추와 파, 마늘을 볶은 후, 추가로 삼겹살을 넣고 함께 볶다가 ‘팔도불짬뽕’을 넣어 끓여주면 삼겹살의 고소한 맛과 채소의 개운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용민 팔도 마케팅팀장은 “‘팔도짜장면’이 이미 소비자들에게 맛에서 인정받은 것처럼 ‘팔도불짬뽕’ 역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갓짜장’에 이어 갓 끓여낸 정통 중화요리 짬뽕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갓짬뽕’을 지난 17일 출시하며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갓짬뽕’은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맛집 짬뽕 레시피인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로 차별화된 짬뽕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오징어, 다시마, 건미역, 목이버섯, 청경채 등 10가지 풍성한 후레이크와 특제 짬뽕조미유를 별첨하여 진한 불 맛을 더했다는 것이 삼양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삼양식품 블로그에서 신제품 체험 시식단 100명을 모집하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통해 신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에 민감한 식품 시장에서 단기간 인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짬뽕 라면 개발에 각별한 힘을 쏟았다”며 “‘갓짬뽕’이란 네이밍처럼 ‘최고의 짬뽕라면’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면시장 점유율 업계 2위 오뚜기도 진한 해물맛 짬뽕소스로 맛을 낸 '진짬뽕'을 지난 10월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라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mm)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한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리고, 여기에 오징어와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불에 볶은 후 치킨 및 사골 육수로 우려내 국물맛이 개운하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료의 건조과정이 없는 액상 그대로의 짬뽕소스를 사용하고 짬뽕소스와 함께 들어있는 유성스프는 오징어, 마늘, 피망, 양파 등의 야채와 고추기름을 센불에서 볶아낸 스프로 진하고 얼큰한 진짜 짬뽕 본연의 맛을 낸다는 것이 오뚜기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분말짬뽕 양념도 출시됐다. 대상 청정원이 출시한 분말 타입의 짬뽕양념 2종이 주인공이다. 얼큰하고 매콤한 '직화짬뽕'과 칼칼하고 시원한 '나가사키식짬뽕'으로, 각종 야채와 해산물 등 원하는 재료에 분말양념과 액상소스를 넣고 끓이면 별도의 양념 없이 간편하게 잠뽕 국물을 완성할 수 있다.
 
빙그레, 이연복 셰프 협업 꽃게랑 불짬뽕 출시...매콤한 맛 스낵 트렌드 주도 기대

짬뽕 시장을 겨냥한 경쟁은 라면류 외에 스낵류 제품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빙그레는 스낵 신제품 ‘꽃게랑 불짬뽕’을 출시하며 지난해 허니시리즈로 대변되는 단맛 일색의 스낵 트렌드에서 벗어나 매콤한 맛의 새로운 트렌드 주도에 나섰다.

기존 꽃게랑이 가진 해물맛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짬뽕에서 착안해 짬뽕맛 꽃게랑 출시를 계획한 빙그레는 쿡방계 라이징 스타 이연복 셰프를 모델로 내세워 신제품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연복 셰프는 40여 년간의 중식 요리사 경력을 발판으로 탄탄한 요리솜씨와 화려한 입담, 유머감각을 통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연복 셰프의 조언을 구해 제품을 만들었다.

최종 제품을 시식한 이연복 셰프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낸 꽃게랑의 담백한 맛을 바탕으로 매운맛과 감칠맛이 살아있어 중독적인 맛이 난다”고 평했다.

꽃게랑 불짬뽕은 빙그레 스낵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크라운제과에서 판매하며, 지난 첫주부터 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 입점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내년이면 출시 30주년을 맞는 꽃게랑의 리브랜딩을 목표로 출시한 꽃게랑 불짬뽕은 이연복 셰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올 상반기 농심 짜왕의 돌풍에 놀라 ‘짜장라면’ 일전을 치뤘던 업계가 뜨거운 국물이 간절한 겨울 시즌을 맞은 짬뽕 시장에서 누가 크게 웃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