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에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시장에 전운이 확산될 조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제리너스, 폴바셋, 할리스커피, SPC그룹의 ‘커피앳웍스’, 카페 코나퀸즈 등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프리미엄급 원두 커피인 ‘스페셜티커피’ 매장을 속속 오픈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3월 리저브 브랜드로 국내 커피시장에 스페셜티커피를 처음 선보인 업계 선두 스타벅스가 기존 10개 스페셜티커피 매장을 전국 36개 매장으로 확대하고 관련 이벤트를 펼치며 주도권 강화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스타벅스, “이제 전국 12개 도시 36개 매장에서 리저브 커피 경험해 보세요”
◆…"스타벅스 매장에서 리저브 커피를 경험해 보세요"...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는 6일 스페셜티 커피 수요 증가와 커피 애호가들의 높아진 기호를 반영해 단일 원산지 프리미엄 커피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경험할 수 있는 매장을 26개 추가해 전국 12개 도시 총 36개로 확대하고 리저브 커피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3월, 창립 15주년을 맞아 소공동점, 압구정로데오역점, 이태원거리점, 적선점, 정자점 등 전국 5개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페루, 브라질, 하와이, 수마트라 등 커피 원산지 10종의 리저브 커피를 소개한바 있다.
이어 이번엔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니카라구아 카보 아주르’, ‘과테말라 핀카 산타 클라라’ 등 리저브 커피 3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리저브 매장 확대를 기념해 특별 고객 사은 이벤트도 준비했다. 오는 21일까지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을 포함해 리저브 커피 2잔 이상 구매시 리저브 가죽 코스터(컵받침)을 증정하며,
모든 리저브 음료 구매 시 커피와 어울리는 마카롱 또는 비스코티가 함께 제공된다. 또 3월 23일까지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 구입시 리저브 캐니스터(커피보관용기)도 증정한다.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전국 12개 도시의 총 36개 매장은 스타벅스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 마케팅 담당 백수정 상무는 “지난해 3월 스타벅스 리저브를 소개한 이래 국내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를 주도해 오고 있다”며 “이번 리저브 매장 확대를 통해 더욱 차별화된 스타벅스 커피 경험을 국내의 더 많은 커피 애호가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유명 커피전문점, 스페셜티 커피 시장 진출... 치열한 경쟁 예고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각각의 차별성을 내세운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을 속속 오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의 하와이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카페 코나퀸즈(cafe KONA QUEENS)’는 신선한 커피 원두를 매장에서 매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라는 차별점을 내세워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 코엑스몰점 매장 내부
이 곳에서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예멘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 원두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이용한 특별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커피 맛의 8할을 결정짓는 원두를 하와이 빅아일랜드 코나 지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하와이안 퀸 커피 팜’ 농장에서 공수 받고 있다는 게 특징이라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자체 농장에서 생산되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는 2013, 2014년 하와이 커피협회의 생두품질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수상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6월 핸드드립 커피 전문 브랜드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오픈하며,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곳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철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해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한 추출법을 통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기계가 아닌 중력으로 커피를 내리는 푸어오버(Pour-over) 방식을 도입해 차별성을 뒀다.
파스쿠찌를 운영 중인 SPC그룹도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 ‘커피앳웍스(Coffee@Works)’를 오픈했다.
이 곳은 세계 유명 커피 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 중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생두만을 사용, 각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추출도구를 이용해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스 베이스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최근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이곳 역시 매장 관리자 전원을 큐그레이더로 배치하고, 커피 전문가인 큐그레이더가 손수 내려주는 맞춤형 커피라는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 원두도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케냐 강구누AA' 등을 이용해 커피 애호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카페 코나퀸즈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제3의 커피 물결’이라고 지칭되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