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골프 회원권 '368억'…관리는 허술

기업은행, 114억 보유…공공기관중 최다
주택금융공사, 회원권 있어도 사용 '0'

금융위원회 산하 11개 금융공공기관이 수백억대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관리는 소홀해 질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예금보험공사는 파산 저축은행 소유의 골프 이용권을 담당자 임의로 이용한 것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금융공공기관이 소유한 골프 회원권은 전국 35개 골프장에 매입 금액 기준으로 368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상당수의 골프 회원권의 매입가 대비 시가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고 이용 실적 없이 방치되고 있다.

골프 회원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기업은행. 전국 19개 골프장에 매입 금액 기준으로 11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자회사 코스콤은 70억원, 32억원 상당의 골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최근 5년 동안 골프 회원권 이용 실적이 0건이어서 보유의 필요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 의원은 "골프 회원권 보유 목적은 대외 협조와 영업, 마케팅용이나 실제로는 임직원의 회원권 사용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관리가 엉망이다"고 지적했다.

또 "영업 활동을 위해 골프 회원권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관은 보유의 의미가 없다"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각해야 하고, 관리도 보다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위 3개 금융공공기관 골프 회원권 매입 가격

(단위:백만원)

[2014년 국정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