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홈쇼핑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위인 현대홈쇼핑이 올 상반기 가장 실속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각사의 별도재무제표기준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CJ오쇼핑이 6611억원으로 1위, GS홈쇼핑 506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홈쇼핑은 41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취급고 기준으로는 GS가 1조633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CJ가 1조5698억원으로 2위에 올라 순위가 뒤바뀌었다. 현대는 1조41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CJ가 779억원으로 매출에 이어 1위를 지켰으며 GS의 경우에는 758억원으로 현대홈쇼핑의 763억원 보다 5억원 가량 뒤지며 2위 자리를 내줬다.
■ 매출증가율 CJ, 현대 GS 順, 영업이익 증가율 현대, CJ, GS 순
올 상반기 홈쇼핑 3사의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 절대규모와 증가율은 CJ, 현대, GS의 순으로, 또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대, CJ, GS의 순으로 나타나 3사 중 GS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은 CJ오쇼핑이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한 6611억원을 기록하며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을 압도했다. 현대홈쇼핑도4145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의 3904억원과 비교 약 6.2% 성장했다.
반면 GS홈쇼핑의 경우 50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5119억원보다 약 1.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3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에서는 현대홈쇼핑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최하위였던 현대홈쇼핑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세를 과시하며 GS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등극했다.
현대홈쇼핑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701.5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 절대규모 1위업체인 CJ오쇼핑도 1.5% 증가한 779.3억원을 기록하며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GS홈쇼핑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1.3% 늘어난 758.5억원으로 절대규모는 물론 증가율 기준으로도 3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 CJ와 GS의 “서로 내가 1위” 대립각
홈쇼핑업계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CJ와 GS 양사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각각 매출액과 취급고를 판단 기준으로 제시하며 서로 1위라고 서로 주장하며 자존심을 걸어왔다. 이로 인해 ‘매출 1위 CJ, 취급고 1위 GS’라는 등식이 유지돼왔던 것.
‘취급고’ 기준 매출은 홈쇼핑업체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계 금액을 말하며, ‘매출액’은 취급고에서 제조업체에 지불한 수수료를 제외한 액수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주장 모두 일리 있다고 입을 모은다. 취급고나 매출액 모두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고 각 회사가 추구하는 영업방식에 따라 나타나는 실적이어서, 둘중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 CJ가 7827억원의 취급고로 7816억원의 GS를 따돌리며 매출과 취급고 모두 업계 1위로 올라서 지루했던 신경전이 종식되는 듯했다. 하지만 2분기 8517억원의 취급고를 올린 GS가 7871억원의 CJ오쇼핑을 다시 앞서며 ‘업계 1위 공방’은 또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홈쇼핑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올 상반기 취급고는 1조1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257억원보다 약 7.1% 포인트 증가해 3사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CJ가 4.4%, GS는 1.2% 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세는 현대홈쇼핑에 뒤졌다.
뿐만 아니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홈쇼핑이 최고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대홈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8.41%로 CJ의 11.79%, GS 14.99%보다 월등히 높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 수익성 개선 폭이 3사 중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알찬 장사를 했다.
이처럼 현대홈쇼핑이 경쟁사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자사의 판매 상품 구성 포트폴리오가 수익성 낮은 가전제품 등의 비중은 낮은 대신 수익성이 좋은 패션, 의류, 식품 등의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와 GS가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을 각각 0.44%, 0.36% 포인트 개선시킨 반면에 CJ의 경우엔 오히려 1.64% 포인트 악화돼 대조를 보였다. 15.7%라는 높은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은 뒷걸음쳐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역시 현대홈쇼핑이 취급고 성장률, 영업이익 등 실적 모멘텀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이 2분기 취급고 성장률,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 대비 호조를 보이며 추정치와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특히 TV 취급고 양호한 신장, 보험방송 효율상승 요인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3년 만에 턴어라운드 하는 의미 있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의 박종렬, 조용선 애널도 “2분기 취급고 6915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등 당초 전망 및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현대가 경쟁사대비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으로 주가 재평가가 지속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