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S25가 공격적인 점포확장에 힘입어 매출 1위에 등극하며 편의점업계 매출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4개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GS25가 3조2194억원으로 3조761억원의 CU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도약했다. 또 세븐일레븐은 매출액이 12.3% 증가한 2조1339억원을 기록한 반면에 바이더웨이는 23.4% 감소한 4203억원으로 4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 GS25, CU, 세븐일레븐 모두 매출 증가
지난해 편의점 업계의 성장은 상위 3개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의 GS25, 비지에프리테일의 CU, 롯데그룹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4개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8조8497억원으로 전년도 8조1695억원 대비 6802억원이 늘어 8.3% 증가했다.
특히 GS25, CU, 코리아세븐 등 상위 3사의 경우, 8조4294억원의 매출로, 전년도 7조6207억원 대비 8087억원이 증가했다. GS25 12.6%, 세븐일레븐 12.3%, CU 7.5% 순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점포수는 2만4400개로 전년도의 2만4559개보다 159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총 12조3천억원으로 전년도 11조7천억원보다 6천억원 가량 증가해 5.1%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편의점 점포수는 2009년 이후 첫 감소세를 시현하긴 했지만, 매출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가정간편식(HMR)상품과 도시락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다양한 포맷의 상품 개발, 소비자 접근 용이성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유통업체들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소비부진과 정부규제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업태가 1~2% 대의 소폭 성장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업계의 다양한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영업이익, CU 73.7% GS25 12.8% 증가... 롯데계열 2개사 4.8%~48.8% 감소
지난해 매출부문에서는 GS25가 선전을 펼친 반면, 영업이익부문에서는 CU의 개선이 돋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 사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GS25는 전년대비 12.8% 증가한 1198억원, CU는 73.7% 증가한 945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향상됐다. 반면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각각 4.8%와 48.8%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GS25는 전년도 1063억원에 이어 지난해 11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영업이익 규모면에서 2년 연속 절대 우위를 지켰다. 또한 CU의 경우에는 전년도 544억원 대비 무려 73.7%나 증가한 945억원을 기록하며 GS25의 영업이익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CU의 이익증가율 73.7%는 GS25의 12.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여서 기업체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CU의 호실적은 지난해 갑의 횡포 논란과 공정위 점포출점 거리제한 규제 등 불리한 영업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CU는 외형 확장보다는 점주들의 불만 해소와 계약방식, 시스템 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적자점포 폐쇄, 가맹점 상생모델 구축 등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결과 이같은 성과를 이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판매수수료 등의 급증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바이더웨이의 경우 최근 3개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를 보이며 경쟁대열에서 뒤처지고 있어 내년 중 세븐일레븐과의 합병이 예고된 상태다.
■ CU의 매출 1위 탈환, GS25의 점포수 1위 등극 관심
현재 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CU가 지난해 GS25에게 내어준 매출액 1위 탈환 여부와 점포수 1위 고수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GS25의 경우, 매출 1위 수성과 함께 내친김에 점포수 1위마저 빼앗을 수 있을지가 올해 편의점 업계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의 3년간 점포수 격차가 2011년 381개, 2012년 800개로 크게 벌어지다가 지난해엔 166개로 급격히 좁혀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CU가 갑의 횡포, 공정위 규제 등 여러 이슈에 처하면서 외형확장을 자제, 점포수 2개 순증에 그친 사이, GS25가 공세를 펼치며 636개를 순증시켜, 불과 166개 차이로 코밑까지 치고 올라오며 점포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매출과 점포수 업계 1위를 지켜온 CU의 자존심을 건 반격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내실을 다지며 전열을 정비한 CU가 다음 달 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업계는 CU와 GS25의 업계 1위 자리를 건 회심의 일전 외에도 바이더웨이 합병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의 공세, 여기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이마트, 홈플러스 등의 시장 안착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