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제과의 직원 급여수준이 제과업계 빅4 중 가장 높은 반면에 주요 경영진의 보수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오리온, 해태, 크라운제과 등 제과업계 빅4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평균 연봉은 4사 중에 롯데제과가 가장 많았고 이어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오리온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오너일가를 포함한 전문경영인 등 임원진의 연봉은 오리온이 1위, 이어 해태제과, 크라운, 롯데제과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연봉 롯데제과 4070만원, 오리온 3480만원
각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롯데제과가 약 40.7백만원, 크라운제과가 36.3백만원, 해태제과가 35.1백만의 순이었고, 오리온이 34.8백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생산성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연봉 순위와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을 살펴보면 롯데제과가 종업원 4541명에 별도기준 매출액 1조6101억원을 기록, 인당 매출액은 3.55억원으로 1위, 오리온이 3.23억원으로 2위, 해태제과가 2.97억원으로 3위, 크라운제과는 2.86억원으로 4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임원 연봉은 오리온, 해태, 크라운, 롯데 순... ‘곱지 않은’ 시각
지난해 종업원 평균 연봉이 가장 낮았던 오리온이 오너일가 등 경영진에겐 4사 중 가장 후한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전문경영인 CEO의 연봉을 살펴보면 오리온 강원기 대표이사가 12억34백만원, 이규홍 부사장이 8억42백만원으로 1,2위를 차지했고 이어 크라운제과의 장완수 대표이사가 7억2백만원, 롯데제과 김용수 대표가 4억48백만(추정)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4사의 오너일가에 대한 연봉을 살펴보면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53.9억원, 이화경 부회장이 43.7억원으로 압도적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크라운‧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이 해태제과에서 10.8억원, 크라운제과에서 급여 9억원과 지난해 상반기 등기이사를 사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8.7억원 등 2개 회사에서 총 28.5억원을 챙겨 3위를 기록했다.
또 윤영달 회장의 사위인 신정훈 해태제과 사장이 14.4억원,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7억원을, 이어서 롯데그룹 회장인 신동빈 롯데제과 대표이사가 급여 5억원과 상여금 0.58억 등 5.58억원,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 5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과업계 빅4의 오너 및 경영진 11인이 지난해 지급받은 인당 평균 보수액은 15억88백만원으로 직원 평균 급여 37백만원의 43배에 달한다. 또한 이들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총액 2256억원의 8.5%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 급증에 따른 실적악화를 이유로 거의 매년 제품 가격을 올려온 제과업체들이 오너 일가를 비롯한 경영진들에겐 과자의 주 소비층인 서민들이 만져보기 힘든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은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