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들이 드라마 제작지원이나 협찬 등을 통한 간접광고(PPL)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2년 전부터 본격 도입된 간접광고의 성공 사례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최근들어 신생·후발업체들을 중심으로 드라마 제작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식음료 제품이나 매장이 노출됨으로써 인지도 상승은 물론 매출 증대 효과도 거두면서 관련 마케팅기법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 망고식스, 할리스커피 등 커피업계 적극적... “효과 아니까...”
◆…출처 : 망고식스 제공
망고식스는 지난해 '신사의 품격'에서 매장 협찬을 통해 단숨에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둬 PPL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드라마 방영 이후 망고식스는 국내 100호 매장 돌파와 중국, 미국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특히 드라마에서 김하늘이 마신 '블루 레몬 에이드'는 망고식스의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효과는 해외 매장으로도 이어져 한류 스타 선호도가 높은 중국의 상해 온주 연길 3개 매장의 경우, 국내보다 일평균 매출이 3~4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망고식스 측은 밝혔다.
이에 고무된 망고식스는 손예진 주연 '상어'와 고현정 주연의 '여왕의 교실'을 협찬한데 이어 지난달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SBS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제작지원에 나섰다.
망고식스는 이 작품을 통해 한류스타들의 해외 팬들을 공략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촬영 장소 포스코점에는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망고식스 마케팅 사업부 김정은 팀장은 "상속자들과 같은 우수한 한류 문화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무기"라며 "한류 스타가 동원된 스토리텔링은 해외에서 빠른 마케팅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 6월 방영된 이보영 이종석 윤상현 주연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매장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홍보는 물론 극중 이보영이 마시던 청포도 스파클링 음료 매출이 30%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할리스커피 측은 매장을 촬영 장소로 제공하면서 단순한 마케팅 차원의 노출이 아닌 일상 속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처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페드롭탑은 SBS의 ‘야왕’과 KBS의 ‘최고다 이순신’, 또 MBC의 ‘남자가 사랑할 때’에 협찬을 했고 달콤커피 또한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 PPL을 선보였다.
◆ 중소 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활발하게 도입 중...
농협 한삼인은 지난 9월 종영된 MBC 특별기획 드라마 ‘구암 허준’의 제작비와 주요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한삼인 홍삼 제품을 협찬했다.
120부작이라는 대장정을 시작하는 드라마의 주요 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의 체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6년근 국내 인삼으로 만든 홍삼순액과 홍삼정과를 지원했다.
‘네네치킨’도 지난 9월, tvN의 새 일일시트콤 ‘감자별2013QR3'의 제작·지원에 나섰다.
◆…출처 : 네네치킨 제공
이 시트콤은 2013년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 의문의 행성 감자별 때문에 벌어지는 '노송(이순재 분)' 일가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네네치킨은 ‘감자별’엔딩 시점에 자막광고 형태로 회사 로고를 노출하고 극중 등장인물과 연계해 시청자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자연스럽게 선보였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치킨은 여럿이 함께 모여 즐기는 음식으로 시트콤 또한 온 가족이 즐겁게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네네치킨의 행복한 푸드 이미지와 부합해 일일시트콤 ‘감자별’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리고기 전문기업 코리아더커드는 지난달 28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 드라마 ‘기황후’에 메인 스폰서로 나섰으며, 강호동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강호동 치킨678’도 tvN의 ‘후아유’의 제작 지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등 식음료 제품들은 감성적인 측면에서의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드라마 등을 통한 스토리텔링과 접목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 상승은 물론 직접인 매출 증대효과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