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이 직원들을 내보냈다가 다시 재취업시키는 일명 '회전문 인사'를 하고 있어 비판이 나온다.
퇴직자의 경력과 관련 없는 분야에 취업시켜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젊은 인재들의 기회마저 빼앗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지난 2005년 기술보증기금이 구조조정을 실시한 뒤 퇴직자 160명 중 49명을 계약직으로 재취업시켰다고 밝혔다.
더군다나 별도의 채용 공고나 절차 없이 인사를 진행, 기본적인 원칙조차 없었다는 지적이다.
재취업된 49명 중 10월 현재까지 근무중인 인력은 총 13명. 이들은 8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2007~2009년 사이 무기계약직, 사실상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퇴직 당시 1인당 최대 2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은 바 있으며, 남은 직원 800여명이 6개월 동안의 급여 50%를 반납해 명예퇴직금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현재 이들 재취업자들은 약 37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1인당 연봉은 평균 4500만원 수준.
박민식 의원은 "2005년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라는 명목만 내세웠을 뿐 실제로는 고액의 퇴직금을 주고 편법적인 방법으로 재취업시켜 사실상 '제 식구 감싸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같은 안이한 행태는 공정한 사회를 앞당기기에 한계가 있다"며 "재취업 조건과 범위를 더 엄격하게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