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이미 고객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현 회장이 고객들의 금융상품 피해를 예견하면서도 계열사를 구제하기 위해 '위험한 불장난'을 지속했다는 것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재현 회장이 고객들의 피해를 예상하고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회사채, CP 판매를 한 것은 사기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현 회장과 동양증권 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참석했던 지난해 10월 동양증권 이사회의 회의록을 제시했다.
김 의원이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이승국 대표이사는 현 회장을 비롯해 참석한 이사들에게 "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동양 관련 당사 금융상품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그로 인한 당사의 평판리스크 하락으로 인해 측정 블가능할 정도의 당사 피해가 예상되므로 고객과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당시 이사회는 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동양증권이 동양 관련 부동산 자산을 취득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렸고, 이날 이사회에서 예상가액 1013억워의 부동산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또 회의록을 살펴보면 당시 동양은 웅진그룹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동양이 대주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는 일본에 비해 국내시멘트업계의 합병이 원활하지 않아 시멘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을 비롯한 동양증권 이사들이 동양그룹 문제로 인해 고객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2013년도에도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를 1조7000억원이나 팔았다는 것은 사기행각에 가까운 것"이라며 "금융감독 당국이 이를 철저히 조사해 동양그룹 관련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