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가 서울과 부산, 대구를 거쳐 대전 순회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원로 세무사회원이 3선 도전에 나선 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을 사법당국에 고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5월 정구정 현 회장의 세무사회 예산 부당사용 등 부적절한 회무집행과 관련한 의혹들을 담은 특별감사요청서를 기획재정부에 주도적으로 제출한 홍학표 세무사는 최근 세무사회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정 회장에 대한 사법당국 고발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홍 세무사는 "지난 3월5일 임시총회장에서 본 회의 모습은 '목불인견(目不忍見)' 그 자체였으며 회원들을 무시하고 바보 취급하는 행태를 보고 임총결의 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며 "또한 회장과 감사가 부당한 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감독기관인 기재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 세무사는 이어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가처분결정을 기각한 것이지 임시총회결의가 옳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구정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계속 당선 무효소송 등이 이어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세무사는 특별감사 요청을 세무사회로 이첩한 기재부에 대해 "경찰에게 도둑을 잡아줄 것을 요청했더니 도둑에게 도둑을 잡아달라고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한 뒤 "정 회장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해 검찰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홍 세무사는 세무사 업무와 관련한 TV, 지하철 광고업체 선정시 상임이사회 심의 절차 없이 3억원의 세무사회 예산을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의혹과 함께 정 회장이 불교단체인 '지구촌공생회'에 9100만원을 심의절차 없이 기부한 문제도 제기했다.
홍 세무사의 호소문은 지난 18일(화요일) 세무사 회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