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세청에서 열린 2012년 국세청 국정감사는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출입 저지로 혼란이 거듭된 가운데 이현동 국세청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을 시작으로 안 전 국장의 증인출석을 요청했던 안민석 의원을 비롯해 설훈, 윤호중 등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국세청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현동 국세청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출입저지 문제로 잔뜩 화가 난 야권 의원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 "안원구가 그렇게 무서워요?"
김현미 의원은 안원구 전 국장의 출입을 저지한 것에 대해 "안 전 국장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느냐"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과거에는 권불십년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권불삼년"이라며 "이 청장이 밤에 발을 뻗고 자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박원석 무소속 의원 "이책의 부제를 '국세청 잔혹극', 이렇게 붙이고 싶다"
안원구 전 국장이 국세청에서의 사건들 담은 책 '잃어버린 퍼즐'을 언급하며 박 의원은 '국세청 잔혹극'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박 의원은 "국세청 임직원들도 이 책을 다 읽어보라"며 "여기에는 이 청장 실명이 수차례 등장하니 이를 보고 사실과 다르다면 법적 대응을 하라"고 말했다.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 "제가 목소리가 좀 큽니다"
안 전 국장의 국세청 출입을 저지하기 위해 비상구와 엘리베이터 작동이 중단되자 설 의원이 큰 소리로 항의, 국감이 중단됐다는 지적에 대해 설 의원은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은 "그러나 이는 국감을 중단하려는 의도도 없었고 사실 이 상황은 누가 봐도 국감이 진행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 "이게 무슨 도깨비같은 일이냐"
최재성 의원은 국정감사 파행 사태에 대해 이 같이 표현했다. 최 의원은 "우리는 이번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책임자는 일단 처벌을 해야하고 청장이 몰랐다고 하더라도 중간관리자의 임의적 행동이면 청장의 도의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 "하루종일 두들겨 맞은 거 같은 기분"
나 의원은 이어진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사과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분위기"라며 "증인에 대해서는 어렵게 합의를 해놓고 이렇게 무리한 액션을 취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항변했다 이어 "이렇게 사람을 몰아 붙여도 되느냐"며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 "납득이 안갑니다. 납득이"
안 전 국장의 증인출석을 요구했던 안 의원은 오늘 사태에 대해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세계 토픽 감일 것"이라며 이 청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그냥 사퇴하세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