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는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로 날선공방을 벌이다 개시 1시간만에 정회가 선언되며 파행을 겪었다.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사흘째 지속된 재벌총수의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의 한국은행 국정감사는 SK 최태원 회장과 삼성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시작도 못해보고 정회가 선언되는 등 파행을 맞았다.
이날 한은 국감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당초 10시에 예정된 국감은 국회의원 다수가 지각하고, 여야 대선후보인 박근혜·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10여명이 불참한 가운데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시작됐다.
국감 개시 이후 의사발언을 통해 재벌총수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는 사흘째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원석 의원(무소속)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등 증인채택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나 국민을 위한 생산적인 토론이 증인신청의 취지인데 ‘재벌감싸기’를 위한 방탄 국회가 됐다거나 국회가 재벌의 눈치를 본다는 오해를 국민에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새누리당 측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의향이 있다”면서도 “야당 간사와 협의를 통해 풀겠다"며 국감 진행을 촉구했다.
이한성 의원(새누리당)은 "무조건 재벌 총수를 불러야 하느냐. 총수를 부르면 경제민주화가 이뤄지느냐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좀 없다"며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증인을 불러다 놓고 호통을 치고 의원 개인이 주목받고자 하는 인기 영합적 측면이 많다"며 재벌총수 증인 채택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은 "한은 직원들이 국감을 준비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을 텐데 야당이 국감을 못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은 상당히 서운하다"며 "여당 간사가 국감 중 5시간 동안 자리를 비우는 초유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공개적인 행적에 대해 이야기 할 의향은 없냐"고 따져 물었다.
여야간 공방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자 정회와 표결이라는 중재안이 제시됐다.
최재성 의원(민주통합당)은 "18대 국회를 통해서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문제를 두고 계속 여야가 공전을 거듭하는것은 안 좋은 관행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입장은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나중에 입장이 바뀌게 됐을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표결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했다.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은 "정회를 요구한다"며 "지금 사흘째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우고 있는데 지금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으로 양당 간사들이 의견을 모아 해결을 도출해야지 저희들끼리 싸워서는 절대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정회 요청에 김광림 의원(새누리당)과 김현미 의원(민주통합당)이 동참했고, 급기야 국감 개시 1시간만인 11시 30분경 정회가 선언됐다.
여야는 합의안 도출을 위해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간사 협의를 통해 재벌총수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표결을 실시할 지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