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루트' 개척으로 '더 큰 대한민국' 열 것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한·EU FTA 체결과 함께 우리 기업들에게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산항이 아시아의 중심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를 경유하는 북극항로는 거리는 40% 줄고, 기간은 30일에서 20일로 단축돼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극권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 세계자원의 22%가 있고, 특히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자원협력과 지질연구협력 협정을 통해 탐사와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에 방문하기 앞서 참석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20차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식량안보 같은 전 세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또 세 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에서는 오슬로 대학 연설에서 "노르웨이가 실천하고 있는 인류애적 가치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길"이라고 연설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세계 최고의 심해 관련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와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노르웨이가 북극 이사회 총회에서 우리의 정식 옵서버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며 성과를 밝혔다.
마지막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양국 최대 경제협력 사업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했다"면서 "석유매장량 세계 9위, 우라늄 2위이며 세계 10대 밀 수출국인 카자흐스탄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유라시아를 향한 코리아 루트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방 보고를 마친 이 대통령은 "금년 들어 주요 선진국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게 등급이 올랐다"면서 "불과 19일 동안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 상승의 영향으로 "연간 4억 달러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 이미지도 높아져 우리 경제에 주는 무형의 영향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두 합심해서 땀 흘려 노력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창의적 발상과 도전정신으로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갈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