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12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
한국경제가 장기적인 L자형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인 3%보다도 낮은 2.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최근 최대 정치적 화두인 경제민주화가 현재의 경제상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민간․국책연구소, 학계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2명(74.4%)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처럼 한국경제도 장기불황인 L자형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대외적으로 유럽재정위기가 장기화돼,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이 느려져 우리의 수출여건이 어려워진다는 것.
또 대내적으로는 대규모 가계부채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감소해 당분간 국내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로 예상됐다.
이는 앞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5%에서 3%로, 정부가 3.7%에서 3.3%로 하향조정 한 것보다도 낮은 수치다.
대다수의 경제전문가가 올해 3%의 성장률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이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락한 이유로 유럽재정위기 확산(76.8%)과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20.9%),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2.3%)를 들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 중 28명(65.1%)은 최근 정치권이 제기한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이 현재 경제상황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을 우려했다.
이들은 경제민주화보단 투자여건 개선(46.5%), 고용창출(27.9%), 추경편성(14%), 금리 추가인하(9.3%) 등의 방법이 현재 경제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위해 더욱 필요한 정책과제라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 "대부분 기업들은 이미 수요부진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정부와 정치권이 한국경제가 L자형 경기침체에 진입하지 않도록,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보다 투자여건 개선과 고용창출 등의 정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