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국내 플라스틱 바닥재 업체들은 아직 해외수출보다는 내수에 강하다.
뿌리 깊은 우리나라의 온돌 문화에서는 플라스틱 바닥재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아, 일반 가정집을 제외한 찜질방 등 일부 업소에만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새로 들어선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 등에서 플라스틱 바닥재를 찾는 등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입식 생활이 보편적인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발 주자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제조기술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추구하고, FTA 특혜관세까지 최대한 활용하며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가는 토종업체가 있다.
□ 친환경 기술에 'FTA' 가격경쟁력 확보…"미국·EU 수출급증" = 친환경 플라스틱 바닥재를 생산하는 동신포리마(대표이사 오동혁)는 전체 매출의 40% 이상이 수출이다.
물론 최근 들어 개도국 경쟁사들의 저가공세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FTA'를 최대한 활용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신제품 개발까지 성공,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동신포리마의 주요 수출지역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이 북미지역에 판매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2600만 달러 중 27%인 700만 달러가 미국 수출실적. 올해는 FTA까지 발효돼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3%나 급증했다.
지난해 3월15일부터 4월20일까지 대미 수출실적도 55만 달러로 준수한 편이었지만, FTA가 발효된 올해의 같은 기간에는 84만 달러로 늘었다.
수출실적의 30%를 차지하는 EU지역에서도 FTA 효과가 큰 몫을 담당했다.
지난 2010년7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수출액이 85만 달러인데 비해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4월까지의 EU지역 수출실적은 110만 달러로 30% 가량 많아졌다.
동신포리마 관계자는 "한·미 FTA의 경우 플라스틱 바닥재의 관세인하 효과가 10년을 기준으로 5.3%에 달하고, EU지역은 6.5%로 더 크다"며 "현재의 수출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적극적인 FTA 활용준비, 수출기업 필수조건" = 동신포리마도 FTA 활용 초기 단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지난해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시장을 회사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지만, FTA에 대한 전문 지식과 인력이 부족해 특혜관세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이 동신포리마는 관할 세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FTA 맞춤형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관세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시작했다.
세관의 컨설팅을 발판 삼아 지난해 한·EU FTA 특혜관세를 적용 받는 데 필수적인 '원산지인증수출자' 세관 인증도 획득했다.
동신포리마 관계자는 "한·EU FTA를 돌파구로 삼기로 했으나 전문 지식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애로를 겪다가, 세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FTA 활용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문제해결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누가 알려주기 전에 먼저 적극적으로 FTA 지원방법을 빠르게 찾아 나선 것이 FTA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일선 세관에서도 물론 지원을 잘 해주지만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지원을 받기 위해 FTA 지원사업이 집중돼있는 서울본부세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서울세관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활용했던 게 FTA 혜택을 빠르게 누릴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 "발빠른 FTA 활용, 올해는 관세절감 1억원" = 동신프라마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FTA 준비를 막막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원산지증명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정착시켜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동신포리마도 지난해 한·EU FTA를 활용하기 위해 원산지인증수출자 자격을 취득했고, 이후 해외 바이어들과의 협상이 물 흐르듯 진행되며 수출 물량도 급증했다.
한편 동신포리마는 지난해에만 FTA 활용에 따른 관세절감 효과가 수출액 700만달러 대비 5000만원에 달했다. 올해는 수출액이 더 늘어나 관세절감액만 1억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FTA 활용과 친환경 제품 개발이 맞물리면서 회사 매출이 더욱 상승할 수 있었다"며 "다른 중소수출기업들도 매력적인 기술로 수출시장을 공략하되, FTA를 최대한 활용해 가격경쟁력까지 높인다면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