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경 제61회 세무사 시험 합격자
"셋째 임신하며 커리어 고민하다 세무사시험 도전 결심"
"육아휴직 후 본격 공부.. 여성 임신·출산 커리어 핸디캡"
안녕하세요. 저는 61기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최혜경(34)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졸업하고 2017년부터 지방세무직 공무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아이 세명의 엄마입니다. 셋째 육아휴직 기간을 통해 약 2년 반의 수험기간을 거쳐 시험에 합격하게 됐습니다.
2021년에 막내를 임신하며 앞으로 금전적 걱정, 커리어 등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다 자격증이 있으면 아이들 키우면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다니던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하며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그해 하반기에 시작해서 총 수험 기간은 3년이 조금 안됩니다. 그간 아이와 남편 등 가족들이 모두 고생했고 돈도 못 벌면서 바쁜 엄마라 미안했는데 이렇게 합격하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여성으로서 결혼, 출산, 육아는 분명 너무나 큰 핸디캡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길고 가족을 만든다는 것은 그 긴 인생에 가장 큰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를 만들어놓고 육아를 할 수도 있겠지만, 육아를 해놓고 저처럼 커리어를 재정립하는 경우도 가능하다고 알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수험기간에 공부만 하는 전업 수험생보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합격수기로 저와 같은 아줌마 혹은 육아 하시는 수험생분들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60회) 시험점수: 재정학 77.5 세법학 55 회계학 65 행정소송법 82.5
2차(61회) 시험점수: 회계학1부 106, 회계학 2부 108, 세법학 1부 140, 세법학 2부 138
1. 1차 초시 (2021년 9월~2022년 5월)
일단 영어 시험은 만들어 놓고 시작해야 합니다. 영어 시험은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일뿐, 시험과목은 아니니깐요. 토익이나 영어 시험은 자기계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니 일단 미리 영어 점수를 언제든 준비해두시고, 그 후에 수험생활 시작 여부를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차 초시 때는 임신과 출산을 겪고, 처음이라 공부 습관이 자리가 안 잡혀서 그런지 인강을 듣는 속도도 굉장히 더뎠고, 복습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처음에 세법개론 기본(강경태T), 원가회계 기본(임세진T), 재무회계 기본(김영덕T)을 들었고, 인강만 겨우 듣는 상태에서 출산을 맞이하여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그래도 시험은 보고 오자고 판단하여 2개월 된 신생아를 맡겨 놓고 다녀왔습니다. 당시 수유 중이어서 중간 쉬는 시간에 유축도 했었습니다. 그게 저의 출산 후 첫 외출이었습니다. 그때 아무것도 못 풀고 온 것이 속상하고 억울해서 그때부터 1년은 정말 마음 먹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준비가 안 된 상태라도 꼭 끝까지 시험은 보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2. 1차 재시 (2022년 5월~2023년 5월)
1) 재무회계: 기본서 복습 -> 객관식 인강 -> 모의고사 책 사서 독학
재무회계는 중급회계 기준으로만 들었습니다. 재무회계는 객관식까지 꾸준히 듣다 보면 어느정도 틀이 잡히는게 느껴지고, 그 틀이 한 번 잡히면 세법보다는 휘발성이 적습니다. 초기에 투입하는 절대적인 양이 있기 때문에 그때 버티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덕T 기본+객관식 까지 시간 투자해서 자리를 잡아놓으니 그 이후에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시험 한달 정도 남기고 가로풀이로 각 챕터별로 한 문제씩 빠지지 않게 감을 잃어버리지 않게 준비했습니다. 1차 시험 초반에 재무회계 실력을 잡아놓고 추후에 선택법을 한 것이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수험기간 중 앞쪽에 배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원가회계: 기본서 복습 -> 객관식 / 모의고사 책만 사서 독학
원가(임세진T)는 워낙 꼼꼼하게 가르쳐주시는 스타일이라 기본서 인강을 들은 내용이 정리되니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저로서는 객관식 및 모의고사를 책으로만 푸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때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개념이 완벽하지 않다 보니 2차 때 그 부실함이 좀 드러나긴 했습니다 모의고사 볼 때는 푸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임세진 1차 모의고사 모음집' 책은 문제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기출도 있고 기출변형한 연습모의고사도 있어서 시험 직전 한달간은 매일 아침마다 원가 1회 분량을 풀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3) 세법개론: 기본서 복습 (시간 2~3배 걸림) -> 객관식 인강 / 객관식 반복해서 문제풀이
세법학(강경태T)은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과목입니다. 양이 많아서 가장 시간 많이 잡아놓고 공부하셔야 하고 휘발성도 강해서 계속 반복해주셔서 봐야 합니다 강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복습입니다. 내 것으로 확실히 만들려면 인강으로 본 시간 만큼이라도 복습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법개론은 개념을 들을 때 와닿지 못했던 내용이 객관식을 보면서 이해되는 과목입니다. 객관식 책에 있는 문제 풀이 방식을 강의에서 듣고, 복습을 통해 내 손으로 한 두번 풀다 보면 신기하게도 스스로 풀어지는게 가능해집니다. 처음부터 풀 수 없는 문제 많습니다. 처음에 책만 보고 안 풀린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풀이방법을 듣고 다음에 스스로 풀어보는 복습 위주로 해서 틀을 익히는 과정이 좋은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선택법: 행정소송법 및 재정학 – 기본서 강의 -> 객관식 강의
행정소송법(정인국T)은 제가 여태 들었던 법 강의 중 가장 효율적, 가장 효과적으로 강의해주시는 분 같아요. 법 자체가 조문이 적어 진입하기 수월합니다. 정인국T가 하라는데로 틈새 시간으로 공부했고, 마지막에 조문 + 앞글자 외우고 들어가면 기본 점수가 나왔습니다. 시간 투자 가장 적게 하고 가장 고득점 맞을 수 있는 과목이었고, 암기과목이니 회계 베이스 깔고 그 이후에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재정학은 개념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경제 개념이 이해가 안되고 광범위하게 느껴져서 그냥 처음엔 이해하려고 하다가 자꾸 힘드니깐 나중에는 이해보다는 문제를 풀 수 있게끔만 시도하고, 몇몇 어려운 개념은 재꼈습니다… 제일 감이 안잡혔던 과목인데 어차피 객관식이니깐 너무 걱정 마시고 일단 기본서를 1회독 한 다음 객관식으로 익히니 훨씬 이해가 잘 됬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좀 윤곽이 잡히는 과목이기에 처음에 해맨다고 거기서 이해하려고 시간을 자꾸 쓰면 안될 것 같아요. 재정학은 특히 객관식으로 감 잡고 문제풀이 스킬을 꼭 채워넣읍시다!
3. 2차 동차 (2023년 5~8월)
합격하고 너무 좋아서 3개월 동안 좀 멍해있는 상태였습니다. 유예제도는 좋으면서도 동차를 불가능하게 하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유예가 있으니깐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것 같네요. 이때 세법학을 처음 접했고 동차 세법학 정병창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때 잘했던 것은 동차 세법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던 것과 그리고 시험 보러 간 시간입니다.
3개월 절대 그냥 날리지 마시고, 세법학 강의라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한 번 놓아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힘들기에 감을 놓치지 말기 위해 본인이 공부했던 장소에 꾸준히 나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2차 유예 (2023년 8월~2024년 8월)
1) 회계학1부: 유예1순환 기본 -> 유예2순환 / 유예3순환 일요일 모의고사
2차 재무는 쉽다는 분도 많은데, 저는 2차 재무 틀 익히고 실제로 문제 푸는 양식을 알아가는데까지 힘들었습니다. 회계학은 제외하고 세법학만 시험보는 유예2, 3순환 커리큘럼도 있지만 저는 추천드리지 않아요. 9시부터 5시까지 실제 시험 보듯이 회계1,2부도 포함한 모의고사로 보시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서 보는 느낌은 혼자 문제풀이 할 때랑 다르고 실제 시험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재무회계랑 원가회계 모두 2차 연습서 10회독은 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여러 권 사는 것보다 한 권을 끝까지 파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려서 반복해서 깊게 한 과목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회계학2부: 유예1순환 기본 -> 유예2순환 / 유예3순환 일요일 모의고사
세무회계는 그 어떤 과목보다 열심히 해야 하고 그렇게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진 않지만 열심히 안하면 바로 과락이 됩니다. 개념은 개념대로 계속해서 익혀야 하고 문제 유형도 까먹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저는 강경태T summary 랑 연습서 두 권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봤습니다 그 외 특수주제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할 수가 없어서 양소영T 특수주제 무료강의를 유예2순환 진도별 시기에 진도에 맞춰 공부했습니다. 특수주제 강의치고 짧게 끝나고 명확하게 가르쳐주셔서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3) 세법학1부: 얼리버드세법학 -> 유예2순환 / 유예3순환 일요일 모의고사
저는 전업 수험생에 비해 하루 절대 공부시간이 부족한 편이어서, 유예1순환을 종합반으로 들으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는데, 마침 동차 끝나자마자 얼리버드 세법학 강의가 열려서 미리 세법학을 준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동차 때 겉핥기 식으로 배웠던 세법학에 더해 얼리버드에서 조금 더 단단히 잡아주고 스터디를 통해 처음으로 주관식을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순환 시기에 회계과목 집중적으로 한 후 유예2순환 모의고사 보러가면서 진도별로 처음부터 순차적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알면 암기하는 방법도 적절하게 적응이 됩니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아도 나중엔 알아서 공부하면서 암기가 되니 초반에 너무 좌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예2, 3순환 모의고사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세법학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앞, 뒤로 예습 복습하며 암기하지 않으면 망망대해를 걷는 느낌이기에 문제 유형과 답안 느낌을 반복하면서 공부하시면 좋겠습니다.
4) 세법학2부: 얼리버드세법학 -> 유예2순환 / 유예3순환 일요일 모의고사
저는 유예생이라서 조특법은 정병창T가 설명해준 건 다 가져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조특법은 특히 마지막까지 안 외워졌는데 시험장 들어가기 전 막판에 계속 반복하다 보니 그게 또 머리에 들어옵니다. 2부에서는 부가가치세의 주요 개념에 대해서 토씨 하나 틀리지 말라고 해서 그대로 법령 위주로 외워가려고 노력했습니다. 법령을 제대로 쓰면 어느 정도 점수는 맞고 들어가는 것 같아요. 2부는 100% 암기의 결과입니다. 계속 써보고 암기하다 보면 그게 또 암기가 됩니다!
4. 맺는 말
시험 전 일주일은 거의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긴장도 많이 되고 걱정도 되고 너무 오랜 기간 공부한 걸 하루에 다 쏟고 오는거니. 그래도 정말 하던대로 모의고사 유예 3순환 13회차인가, 그렇게 본다고 생각하고 가니 신기하게도 모의고사에서 늘 봤던 평균대 점수가 그대로 나왔습니다. 회계학 1,2부 난이도가 높았는데도 말이죠.
유예 시절에는 아이들 등원 시키고 9시부터 카페랑 도서관을 전전하며 공부하고 점심시간이 아까워 점심은 우유 등으로 간단히 떼우고 4시에 하원시간에 맞춰 공부를 끝냈습니다. 마지막 4-5달은 저녁 시간 및 주말 시간도 틈틈히 공부했습니다. 절대적 공부시간이 부족하다면 전략을 가지고 인강과 독학을 적절히 배치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회계학 강사님 조언이 생각납니다. "커리큘럼은 합격을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과정이다. 시험날까지 정해진 계획대로만 공부한다면 합격은 무조건 할 수 있다" 다들 파이팅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