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미래가 불투명한 월급쟁이 근로자들은 주식·연금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근로자 개인마다 하나씩은 가입할 법한 장기주식형저축(펀드),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 각종 금융상품 적립금도 연말정산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 두둑한 '13월의 보너스'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별로 소득공제 기준·방법·한도금액 등이 다르고, 유사한 상품들의 중복공제가 불가능하므로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 놓치기 아까운 '장기주식형저축(펀드)' 소득공제 = 국내 자본시장 안정 및 주식형펀드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고자 지난 2008년 10월 20일부터 2009년 연말까지 가입한 장기주식형저축(펀드)에 납입한 금액은 3년간 소득공제는 물론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투자회사(투자신탁)의 주식 및 수익증권을 취득하는 저축 상품만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저축 계약기간 3년 이상에 가입일로부터 3년 동안 원금·이자·배당·주식 또는 수익증권 등의 인출이 없어야 하며, 적립식 저축으로서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동일 상품 납입액이 분기별 3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장기주식형저축(펀드) 소득공제는 가입일(계약갱신일)로부터 3년으로 제한되며, 기존 가입자가 3년 이상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기존 계약 요건으로 갱신한 경우 계약갱신일을 신규 가입일로 간주해 공제혜택을 적용한다.
소득공제 방법은 장기주식형저축 연간 납입액의 가입일 기준 연차에 따라 각각 다른 공제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장기주식형저축 납입액 소득공제율은 1년차 20%, 2년차 10%, 3년차 5% 등이며, 근로자 종합소득금액을 한도로 공제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10월 가입해 매달 30만원씩 납입한 장기주식형저축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납입한 270만원(30만원×9개월)은 2년차 납입액으로 10%의 공제율을 적용, 27만원(270만원×10%)을 소득공제 받는다.
3년차 납입액에 해당하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납입한 90만원(30만원×3개월)에는 5%의 공제율을 곱해 4만5000원(90만원×5%)을 공제한다.
다만 개인연금저축, 연금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으로 소득공제를 받는 장기주식형저축 상품은 중복 공제받지 못한다. 연금저축 가입자가 별도의 장기주식형저축(연금저축 미포함)에 가입한 경우는 각각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쏠쏠한' 개인연금·연금저축 소득공제 = 근로자 본인 명의로 지난 2000년 12월 31일 이전에 가입한 '개인연금저축'도 소득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개인연금저축은 만 20세 이상 거주자가 10년 이상 분기당 300만원 이하의 납입액을 적립해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 형식으로 5년 이상 지급받는 금융상품이며 개인연금보험, 개인연금신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개인연금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납입금액의 40%를 최대 72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만 18세 이상 근로자가 지난 2001년 1월 1일 이후 가입한 '연금저축'에 납입한 금액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및 각종 투자회사가 취급하는 연금저축은 분기당 300만원 이하의 적립액을 10년 이상 납입, 만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으로 지급 받는 저축상품이다.
연금저축 가입 근로자는 지난해 납입액을 퇴직연금보험료 지불액과 합해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 퇴직연금 소득공제 한도 '300만원→400만원' 확대 =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고자 퇴직연금에 납입한 금액도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 소득공제 대상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른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으로 근로자부담금 전액이 공제 가능하며, 과학기술인공제회법에 따른 근로자부담금(2008년 납부분부터)도 포함된다.
특히 이번 연말정산부터 퇴직연금 소득공제 한도가 기존보다 100만원 늘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연금저축 소득공제와 합산해 최대 400만원까지 연금보험료 납입액을 공제받는다.
한편 고령자 주거안정과 노후소득 보장을 지원하고자 일정한 '주택담보노후연금' 가입자가 수령한 연금의 이자비용도 연간 200만원까지 공제된다.
◇금융상품 공제 관련 Q&A◇
□ 장기주식형저축 공제는 언제 가입한 펀드부터 가능한가? = 장기주식형저축 소득공제는 지난 2008년 10월 20일 이후 최초 가입한 저축분부터 적용되며, 2009년 12월 31일까지 가입한 근로자에 한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존 가입자가 3년 이상 계약을 연장하고, 기존 계약 요건을 갖춘 장기주식형저축으로 갱신하는 경우에는 계약 갱신일 신규가입으로 간주돼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 장기주식형저축 계약을 갱신한 경우 갱신일 이전 납입액도 공제되나? = 계약 갱신일에 신규가입한 것으로 간주되므로 계약 갱신 이후 납입액만 공제 가능하다.
□ 소득 없는 배우자나 자녀 명의로 가입한 장기주식형저축은? = 본인 명의로 가입한 장기주식형저축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 여러 개의 장기주식형저축 계좌를 개설한 경우는? = 근로자 1인은 여러 계좌를 다양한 금융회사에서 개설할 수 있다. 다만 여러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1인당 분기별 300만원, 연간 1200만원의 납입 한도를 초과한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 개인연금저축과 연금저축을 모두 가입한 경우는? = 두 가지 상품 각각 소득공제를 받는다. 2000년 12월 31일 이전 개인연금저축 가입자가 2001년 1월1일 이후 연금저축에 새로 가입한 경우 개인연금저축 공제(72만원 한도) 및 연금저축 공제(400만원 한도)가 동시에 적용되며, 합계 최대 472만원까지 공제 가능하다.
□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대신 내준 개인연금저축은? =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근로자 개인연금저축을 납입해준 경우에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가입자는 근로자 본인이지만, 수령자는 배우자로 계약한 연금저축은? = 연금저축 소득공제는 본인 명의 저축에만 적용된다. 가입 당시부터 가입자, 보험대상자, 만기수익자 등이 모두 근로자 본인이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개인연금저축 또는 연금저축을 지난해 중도해지했다면? = 저축상품을 중도해지한 경우 납입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없다.
□ 보장성보험이 혼합된 개인연금저축보험의 공제 범위는? = 전체 납입액을 개인연금저축분과 보장성 보험분으로 구분해 개인연금저축 소득공제 및 보험료 공제를 각각 적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