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으로 조용한 국정감사였다.
태광실업 정치 세무조사 의혹 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이 부재한 탓도 있지만, 예년에 비해 매우 조용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계속됐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는 마무리됐다.
기대했던(?) '빅뉴스'는 없었다.
그렇다고 정책감사가 이뤄졌다고 보기도 어려운 측면이 많았던 것이 사실. 연예인 납세정보 유출 문제, 퇴직자 전관예우 문제 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논란이 활활 타오르려다 이내 사그라지는 모습에 불과했다.
국세청의 고유 업무지만, 좀처럼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체납문제가 상당 부분 거론됐지만, '체납세금 축소를 위해 국세청이 노력해야 한다' 정도의 가벼운 타박 수준에 머물렀다.
본청과 같은 날 국정감사를 수감한 서울지방국세청과 중부지방국세청은 여·야 의원들의 질문공세가 본청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들러리' 역할만 충실히 해냈다.
두 번째 국정감사를 수감한 이현동 국세청장은 비교적 차분한 태도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대응했다. 강한 톤으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고충의 크기야 국감 증인석에 앉은 이가 가장 컸겠지만, 이 국세청장을 보좌하기 위해 배석한 본청·서울국세청·중부국세청 국·과장들도 불편한 자리와 언제 튀어나올 줄 모르는 의원들의 '돌발질문'에 대비하는 긴장감에 나름 '고충'을 겪었다는 전언.
한편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다른 의정활동 관계로 이날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날 서울국세청과 중부국세청 산하 일선세무서장들도 국정감사장에 총출동했다.
증인석에 불려나온 세무서장은 없었으며 이들은 국세청사 7층에 마련된 세무서장 대기실에서 국정감사 진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하며 대기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29일(목요일) 대구국세청, 광주·대전국세청, 30일(금요일) 부산국세청에 대한 개별 감사를 진행하며 내달 6일 종합감사를 끝으로 2011년 국정감사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