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대기업, 법인세수 58.4% '책임'

수입금액 5000억 초과 427개 기업-법인세 20조원

지난 2009년 기준 가동법인수는 41만9420개. 이 가운데 흑자를 기록, 법인세를 한 푼이라도 납부한 법인의 수는 전체 가동법인수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22만7739개사였다.

이들은 총 34조8545억원의 법인세를 국가에 납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알짜배기'들은 따로 있었다.

22일 국세청이 발간한 201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9년 수입금액 5000억원 초과 427개 기업이 낸 법인세액은 전체 법인세액의 58.4%인 20조3626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개 기업당 476억원이 넘는 돈을 법인세로 낸 것이다.

반면 수입금액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중소규모 법인 20만7147개사가 부담한 법인세액은 전체의 9.8%에 불과한 3조4471억원에 머물렀다. 

매출 1000억원 초과 5000억원 이하 '중견기업' 1484개는 5조269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전체 법인 중 가장 많은 6만8504(30%)가 밀집해 있었으며 서울소재 법인들이 낸 법인세는 19조4359억원(전체 세수의 55.7%)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 소재한 4만8749개 법인이 4조5859억원, 부산 소재 1만3288개 법인이 1조2922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경북지역에 위치한 1만1172개 법인들은 2조6193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