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미역국의 원가는 얼마일까?

최근 학생들이 제출한 실제 원가계산사례 중 재미있는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미역국의 원가계산인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공감할 수 있고 원가계산의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제품원가계산이란 제품에 소비되는 제조원가를 집계하여 생산된 제품에 배부하는 절차를 의미하며, 제품원가계산 방법에는 제품 생산방식에 따라 개별원가계산과 종합원가계산이 있다.

두 가지 원가계산의 차이는 제품에 대한 구분이 아니며,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에 따른 차이이다. 그렇다면, 제품을 구성하는 제조원가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제조원가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특정제품에 대한 추적가능성에 따라 특정제품에 직접 추적할 수 있는 직접재료비(Direct Material Cost)와 직접노무비(Direct Labor Cost), 그리고 특정제품에 직접 추적할 수 없고 여러 제품에 공통으로 사용된 제조간접비(Factory Overhead Cost)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제조원가 중에서 직접비는 특정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으므로 해당 제품에 직접 할당하면 되지만, 제조간접비는 특정제품과의 직접관련성이 없으며 여러 제품에 공통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발생한 제조간접비를 해당 제품에 적절한 기준에 따라 배부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의 사례를 통해서 미역국의 제조원가와 추정판매가격의 도출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사례연구]

미역국 1그릇(800㎖)의 원가를 산출해보도록 하자

1. 직접재료비 : 8,890원


2. 직접노무비 : 2,000원

※ 총 식사준비시간 2시간 중 실제 미역국 조리에 투입된 시간은 30분이며 최저임금을 시간당 4,000원으로 가정하였음.

3. 제조간접비 : 741.74원


4. 총제조원가 : 11,631.74원

위의 재료를 투입한 결과 총 8그릇이 생산되었으므로 1그릇당 원가는 1,453.93원(=11,631.74원÷8그릇)으로 계산된다.



[엄 윤의 원가 묘수]

 위 결과에 따르면 미역국 1그릇의 판매가격은 2,023.14원 이다. 사실, 원가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서 가정용 미역국의 원가를 계산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고 원가회계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현실에서 쉽게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산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로 고려할 사항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위에서 고려된 원가 이외에 몇 가지 추가로 고려하여야 할 원가들이 있다. 즉, 실제 미역국을 생산·판매하는 식당이라면 위에서 고려된 제조원가 이외에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비, 간접노무비, 수도료, 세척제 및 기타 소모품 등이 가산되어야 하며 비제조원가로서의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중은 위에서 제시한 비율보다는 상당히 상회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회계라는 학문은 더 이상 특별하지도 않고 일부 소수만이 다루어야 하는 주제가 아니며 주위에 많은 회계관련 서적과 정보로 인하여 많은 이들로 하여금 많이 친숙해진 학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도 원가회계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인 것 같다.  경제사회가 점차 전문화 및 경쟁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원가라는 주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원가절감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다 공감하지만, 원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조금만 관심을 갖는 다면 주위에서 쉽게 관찰하고 응용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