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장기금리 급등시 국채 매입 늘리겠다"...1월 CPI 3.2%↑

장기금리 급등시 국채 매입 탄력적으로 확대

"완화 정책이 여러 부작용을 낳은 점도 인식"

1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3.2%, 전망치 상회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급등 시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매입에 나설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21일 일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장기금리(10년물 국채금리)가 예외적으로 급등할 경우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을 탄력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장기금리 상승 요인을 묻는 질문에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게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시장이 금리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포함한 대규모 완화 정책이 물가 목표 실현을 위해 필요했다고 말했지만 완화 정책이 여러 부작용을 낳은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은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대체로 0% 수준에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말한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한때 1.455%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꾸준히 내려 이날 전일 대비 2.12bp 내린 1.4292%에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매수를 의미한다.

일본은행의 한 채권투자 메니저는 닛케이에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에 매수를 꺼리던 투자자들이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매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이날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1%를 웃돌아 2023년 6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모든 품목을 포함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또한 전년 동월대비 4.0% 상승해 2023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